“러 전쟁 선택시 심각한 결과에 직면”
블링컨 “탱크 기동 전까지 외교적 노력 계속”
러 침공 대비 동맹국과 대규모 제재 패키지 준비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면서도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밝혔듯이 우리는 침공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외교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 후반 유럽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외교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전쟁을 선택한다면 신속하고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단시일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격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직전에 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종료 예정이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훈련이 연장된 것을 언급하며 “모든 정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동부 지역에서 100여건의 휴전 위반이 발생했다며 러시아군은 벨라루스에 남아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연합 훈련을 연장한 것은 러시아의 또 다른 침공 신호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들(러시아)은 20일 종료한다던 훈련을 연장하면서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동부의 상황은 그들이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마지막까지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 그러나 탱크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굴러가고 전투기가 날아가기 전까지 외교적 대화로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어떤 형식으로든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기 때문에 대러시아 제재를 미리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은 침공에 대비해 대규모 제재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경고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독일에서 개최된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전쟁이 이미 시작된 뒤에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는 무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은 “제재의 첫 번째 목적은 러시아가 전쟁을 못하도록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공개하는 순간 러시아에 대한 억제 효과는 사라진다. 미국은 푸틴이 결정을 되돌리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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