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중심으로 캐시카우 역할…규제 당국과 갈등 심화 우려도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소셜 카지노 장르로 발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규제 대상이지만 북미 등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소셜 카지노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과 결합하면서 추후 더욱 파이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사행화 우려로 인해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와 같은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지난 8월 소셜카지노 게임 전문 회사 ‘스핀엑스’를 2조5천억원에 인수했다. 스핀엑스는 지난해 매출 4천701억원, 순이익 1천10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에서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스핀엑스 실적이 4분기 반영될 것으로 보이면서 넷마블의 실적도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오위즈(대표 문지수, 김승철)도 강원랜드와 함께 확보한 콘텐츠를 국내 및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강원랜드와 온라인 소셜 게임 및 오프라인 슬롯머신 리소스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또 강원랜드가 개발한 슬롯머신 10종에 이어 추가 5종까지 계약을 진행하면서 네오위즈는 강원랜드가 개발한 슬롯머신 모두를 5년간 독점 사용하게 됐다. 네오위즈는 향후 소셜 카지노 게임 출시를 통해 해외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셜 카지노는 실제 카지노의 슬롯머신, 포커 등을 PC나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장르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은 지난해 62억달러(7조3천억원) 규모였으나 5년 뒤에는 83억달러(9조8천만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완만한 성장세에 더해 소셜 카지노는 특히 다른 장르에 비해 게임사에 안정적인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우려한 정부의 규제로 유료 서비스가 불가해, 국내 게임업계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소셜 카지노는 향후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으로 몸집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P2E(돈 버는 게임, Play to earn)를 비롯한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규제 대상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소셜 카지노’는 블록체인 라인업에서 매력적인 분야기 때문이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선두업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지난 20일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했다. 위메이드는 이날 선데이토즈 인수를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셜 카지노 장르까지 확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데이토즈는 자회사 플레이링스를 통해 ‘슬롯메이트’, ‘일렉트릭 슬롯’ 등 소셜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내년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나아가 더블유게임즈, 미투온 등 기존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들도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영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대표 김가람)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비롯해 대체불가토큰(NFT) 및 P2E에 대한 사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재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 게임 등은 게임 내 재화 균형이 중요한 만큼, 10년 이상 소셜 카지노를 운영한 더블유게임즈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투온(대표 손창욱)도 지난달 메타버스와 NFT를 결합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을 목표로 기존 서비스 중인 카지노를 업그레이드한 사업 모델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론칭한 메타버스 카지노 ‘VR 카지노’ 해외 버전에 NFT 기술을 적용해 P2E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투온은 특히 P2E 게임에 사용될 코인 ‘미버스(가칭)’ 발행의 가능성도 열어 뒀다. 향후 메타버스 카지노, 풀팟홀덤 등 자사 게임이 P2E로 연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행적 성격이 큰 소셜 카지노 게임의 확대가 게임산업을 장기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카지노 게임 시장이 발달된 북미나 유럽과 달리 국내는 P2E 게임이 등급분류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셜 카지노까지 결합되면 게임산업 전반에 부정적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P2E와 NFT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여기에 소셜 카지노 시장까지 맞물리면 본격적으로 과거 ‘바다이야기’처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결국 규제 당국과 게임업계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inews24 제공 소셜 카지노에 쏠리는 관심…블록체인 힘입어 발판 확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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