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훈련 실시 발표, 푸틴 러시아 국익 보호 천명
#러 군대 절반 우크라 국경으로 더 접근 공격태세 갖춰
#우크라 동부 전선 지역에서 하룻새 폭발 600여차례 발생
[키예프=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수도 키예프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신”한다면서 말했다.
미국은 최근 몇 주 동안 푸틴이 최종 결정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해왔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판단이 새 정보로 달라졌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금부터 나는 그가 결심했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며칠 안에”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도네츠크에서 인도주의 물품 수송대가 폭격을 당하고 자동차가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진 날 나왔다.
친 러시아 반군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자로 몰아가기 위해 벌인 공작으로 보이는 분쟁지역 주민 소개를 시작했다.
한편 러시아는 대규모 핵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혀 무력을 과시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침해하는 러시아 국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바이든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강력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경고를 반복하면서 푸틴대통령에게 결정을 재고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한 당국자는 러시아가 군사 공격을 준비중이라는 증거로 우크라이나 국경 가까이 배치된 지상군의 40%~50%가 국경으로 더 가깝게 이동해 공격 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이같은 이동이 약 일주일동안 진행됐으며 푸틴이 침공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또 국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대대전술단 숫자가 2주전 83개에서 125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대전술단은 750명~1000명으로 구성된다.
미러 사이의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 양국 국방장관이 18일 통화했으며 앤토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다음 주 만나기로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18일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의 정부건물 밖에서 차량이 폭발했으며 반군 지도자 데니스 시넨코프는 폭발한 차량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전선에서는 폭격과 총격이 빈발하고 있으나 반군 지역 도시에서 표적을 공격한 일은 드문 일이다.
또 19일 새벽 반군 지역 루한스크에서도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 루한스크 정보센터는 폭발중 하나는 천연가스 주공급관 폭발이라고 밝히고 다른 폭발은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어났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루한스크 당국자들은 가스 이번주초 가스 주공급관 폭발이 사보타지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측 조사에 따르면 18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600여차례 이상의 폭발이 있었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반군은 주민들을 러시아로 소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도네츠크 반군 지도자 데니스 푸쉴린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먼저 소개될 것이며 러시아가 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푸쉴린은 동영상으로 밝힌 성명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지역에 대한 즉각적 공격을 지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군이 주민 소개를 발표한 2개의 동영상에 담긴 메타데이터는 이 파일들이 2일 전에 만들어졌음을 AP 통신이 확인했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사전에 만든 가짜 동영상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동영상에서 반군 당국이 도네츠크 고아원의 어린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으며 다른 주민들도 러시아행 버스를 타고 있었다. 주유소에는 자가용으로 이동하려는 주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푸틴은 피신한 사람들에게 전쟁 지역인 돈바스 지역 월 평균 수입의 절반인 1인당 1만루블(약 15만8000원)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19일 오전까지 약 6600여명의 주민들이 러시아로 소개됐다고 반군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들은 수십만명을 소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발 사건과 주민 소개는 가짜 깃발 공격으로 러시아가 침공 명분을 찾을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와 일치한다.
루한스크의 전투지역 인근에서 유엔 인도주의 대표단이 반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군사령관이 말했다. 사상자는 없었다. 반군들은 자신들 소행임을 부인하고 우크라이나가 도발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도발 계획을 부인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우리는 전적으로 외교적 갈등 해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트윗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 냉전시기보다 “더 복합적이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강대국들 사이에 작은 실수 또는 의사소통 오류가 재앙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주 훈련을 마친 군대를 철수했다고 발표했으나 미 당국자들은 철수한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더 많은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주요 은행들에 대한 최근 사이버공격이 러시아 소행이라고 공식 비난했다. 러시아는 비난을 배격했다.
러시아 정부는 주말에 핵군사력 훈련을 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세계에 핵 전력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다연장포 발사 훈련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지난 16일 침공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푸틴은 “잘못된 주장이 너무 많다. 그런 주장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다. 러시아의 국익을 위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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