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테라 사태, 손해 본 기관들과 빠져나온 기관들(1)에서 계속
# LFG에 10억 달러 투자한 기관들, 손실률 90%
올해 2월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는 급속한 성장이 가져온 채무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LFG를 설립하고, 점프 캐피털, 쓰리 애로우 캐피털, 리퍼블릭 캐피털(Republic Capital), GSR, 트라이브 캐피털(Tribe Capital), 디파이언스 캐피털(DeFiance Capital) 등으로부터 UST의 앵커링을 지원하는 10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모집했다.
LFG는 약 30억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BTC)을 공개 매수했고 이번 폭락장에서 UST를 구하기 위해 비트코인 준비금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T를 구출하는 데 실패했고 현재 LFG 계정에는 2억달러만 남은 상태다. LFG에 참여했던 기관들의 손실률은 90%에 달한다.
더 블록(The Block)의 데이터에 따르면, UST의 디앵커링이 시작되자 점프 크립토(Jump Crypto) 레이어는 가격 안정화를 시도했고 이더리움의 3개 주소를 사용해 6억 8250만 달러가 넘는 다른 USD 스테이블 코인 유동성을 커브(Curve)의 유동성 풀에 추가했다.
그러나 LP토큰을 통해 약 6억개(5.93억 UST)의 유동성을 방어하는데 그쳐 약 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후 점프 크립토는 UST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UST를 루나로 발행했지만 여전히 가격을 방어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점프 크립토 역시 수 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 델파이 벤처스는 공식 블로그에 손실 직접 공개, 최소 1000만 달러
지난 2월 LFG 파이낸싱에 참여한 델파이 벤처스(Delphi Ventures)는 1,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테라의 위기속에서도 루나(LUNA)를 팔지 않았다. 현재의 루나 가격 기준, 1000만 달러는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또한 델파이 벤처스는 2021년 1분기 유통시장에서 소량의 LUNA 토큰(순자산의 0.5%)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후 포지션을 조금씩 늘려왔다고도 했다. 루나의 최고가를 기준으로 루나와 기타 테라 관련 자산은 한때 델파이 캐피털 순자산의 약 13%를 차지했다. 당연히 현재 이들 자산은 막대한 손실 상태다.
위 기관들은 기본적으로 테라의 장기 지지자들이었다. 최고점 대비 장부상 큰 손실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초기 투자자로서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이다. 이들 외에 다른 일부 기관은 이번 사태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경우도 있다.
# 5억 달러 자산 운용사 아르카 “폭락장에 UST 매수하면 수익률 100% 나온다” 오판
5월 10일 UST가 한때 0.6달러까지 폭락하자 아르카(Arka)라는 한 디지털 펀드가 바닥이라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를 시작했다. 위즈덤 트리(Wisdom Tree) 공동 설립자 라이언 스타인버그(Ryan Steinberg)가 설립한 이 회사는 총 5억 달러의 자산을 운영중이었다.
당일 UST가 폭락하자 아르카는 LP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 회사가 UST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릴 것임을 밝혔다. 메일에서 그는 “우리는 UST가 현재처럼 달러와의 패킹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UST를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하고 FTX에 넣으면 100%의 APY(연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썼다.
그러나 UST의 가격은 이후 0.03달러까지 폭락했고, 아르카가 채권을 막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얼마 뒤 이 회사 대변인은 “회사가 큰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채무를 상환할 완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계속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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