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를 뚫고 올라오지 못함에 따라 채굴 업체들의 비용 대비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컴퓨트 노스(Compute North)가 텍사스 법원에 공식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코인데스크가 오늘 보도한 바에 따르면 컴뉴트 노스는 “자발적으로 챕터11 파산 절차를 시작한 것은 비즈니스를 안정화시키고 포괄적인 구조 조정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렇게 함으로써 고객과 파트너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트 노스의 CEO 데이브 퍼릴(Dave Perrill)은 이달 초 이미 사임했다.
컴퓨트 노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에 2곳, 사우스다코타와 네브래스카에 각각 1곳씩 총 네 곳의 대형 채굴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컴패스 마이닝(Compass Mining), 싱가포르 채굴업체 아틀라스 마이닝(Atlas Mining) 등 유명 채굴업체와도 협력해왔다.
컴퓨트 노스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나오자 이들 회사는 고객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컴퓨트 노스의 파산이 우리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를 잇따라 내놓았다.
# 지난 2월, 3억 8000만 달러 조달 했지만…
앞서 블록템포의 보도에 따르면, 컴퓨트 노스는 올해 2월 8,500만 달러의 시리즈 C 투자와 3억 달러의 채무 조달을 포함해 총 3억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전기료까지 급상승하자 결국 이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앞으로 이 회사가 채권단과 어떤 식의 채무 조정을 할 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수요일(21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3대 은행 CEO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암호화폐 채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회생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공식 석상에서 나온 3대 은행 CEO의 발언에 따라 컴퓨트 노스가 직접 채무 자금을 조달하거나 다른 회사가 컴퓨트 노스의 자산을 인수하려 할 경우에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