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미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한해 암호화폐 거래로 얻게된 자본이득 관련 소득세 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해 올해 세금보고 마감시한인 4월17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규모(masive)’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월가의 유일한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인 톰 리가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 전략가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규모 자금이 암호화폐에서 달러로 유출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볼때 1달러가 유출될 때마다 암호화폐 가치에는 20~25달러의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JP 모건 체이스의 수석 증시전략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톰 리는 특히 “지금도 세금 납부를 해야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로 인한 매도 압박이 있다고 믿는다”며 많은 거래소들이 지난 한해 10억달러 이상의 순수입을 벌어들였지만 아직 이같은 소득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여서 세금 납부를 위해 이를 매각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을 더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중순 13배 이상 폭등하며 1만9000달러를 상회,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글로벌 규제 강화 움직임에 급락하며 올 1분기 중 50%나 급락했다. 그러나 1년전 대비로는 여전히 450%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톰 리는 특히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결국 지난 해 자본이득 소득세를 납부하기 위해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이같은 움직임이 올해 초반 비트코인을 압박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한편 미 국세청은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보유 재산으로 구분, 관련 거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올해 세금보고(2017년 소득분)부터 투자자들에게 관련 소득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톰 리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지난 해 암호화폐와 주식으로 얻게된 자본이득이 무려 1조500억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난 해 비트코인 폭등세로 250억달러의 자본이득에 따른 소득세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추산했다.
톰 리는 그러나 이같은 세금 납부 관련 매도세가 2주 이상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납세 마감일인 4월17일이 지난 뒤에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이 기반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톰 리는 “규제관련 헤드라인이 암호화폐에는 여전히 실제적 리스크며, 투자심리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비트코인이 올해 중반 2만달러를 회복하고 연말에는 2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더리움은 올해 중반 1500달러로, 연말에는 19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670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3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