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모델 발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줄줄이 하락
“기술 검증 미비·AI 투자 경쟁 지속될 것”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월가에 큰 충격을 줬다. 엔비디아 등 기존 AI 대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 하락 속에서도 AI 전쟁은 오히려 가속화할 것” 이라며 “미국 AI 기업들이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 이라고 보도했다.
딥시크, 놀라운 성능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의 성능과 낮은 훈련 비용이 미국 증시에 충격을 던졌다. 지난 22일 딥시크은 “미국 선진 기술과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을 560만 달러(약 80억 원)로 훈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의 GPT-4 모델 훈련 비용(1억 달러 이상)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기업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8% 하락했다.
WSJ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베른스테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딥시크이 ‘500만 달러로 오픈AI 수준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교한 GPU 없이 고성능 모델을 개발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아티프 말리크 분석가도 “저비용 훈련 기술의 실효성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I 경쟁 심화될 것”…메타·MS, 역대급 투자 계획
오히려 AI 분야의 자본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5년 자본 지출을 650억 달러(약 92조 원)까지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5000억 달러(약 715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25회계연도에 940억 달러(약 134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효율성이 개선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오펜하이머의 에드워드 양 분석가는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한 것에 미국이 충격을 받고 이후 우주 경쟁에 엄청난 돈을 들인 것처럼, AI 경쟁도 총자본 투입량을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 격차 vs. 비용 효율성…”美 선두 유지할 것”
현재 미국은 중국에 고성능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시행 중이다. TD 코웬의 조슈아 부찰터 분석가는 “딥시크이 제재를 우회해 어떤 반도체를 확보했는지 불분명하다”며 기술 격차를 강조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고는 “선두 기업들은 최첨단 모델 개발을, 후발 기업들은 비용 효율적 AI 기능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시장 다변화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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