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 주 급락을 통해 지난 몇 개월 간 유지됐던 범위 아래로 밀려나면서 미래의 잠재적 지지선 및 수요 지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기술적 관점에서 장기간 지속된 범위의 하방향 붕괴는 대개 큰 폭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9만달러 ~ 11만달러 범위를 유지하다 이번 주 이 범위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에선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10x 리서치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전일(수) 고객 노트에서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 ~ 7만4000달러 범위까지 하락한 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글로벌 중앙은행 유동성 지표와의, 시간 차이를 두고 나타나는 상관관계를 지적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틸렌이 고객 노트를 통해 제시한 전망은 일단은 실현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전일 8만2000달러 부근 지지선을 테스트한 후 8만600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틸렌은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short-term holders’ realized price)이라는 온체인 지표를 기반으로 8만2000달러를 잠재적 수요 지대로 분석했다.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은 비트코인을 155일 미만 보유한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가격을 의미한다.
틸렌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강세장에서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 이하에서 장기간 거래된 적이 드물다. 반면, 약세장에서는 이 가격 이하에 더 오랜 기간 머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4년 여름 조정장에서 비트코인은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현재 9만2800달러)보다 9616달러 낮은 가격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2024년 조정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은 대략 8만2000달러까지 하락한 후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디지털 자산 규제 관련 청문회 이후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21셰어스의 암호화폐 연구 전략가인 맷 메나는 이메일을 통해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 만약 미국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욕 시간 27일 오전 9시4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5435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8% 내렸다. 전일 뉴욕 시간대 저점은 8만213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