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개최했다.
14일 이 대표는 강연을 통해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철학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얼마에 투자를 하고 얼마에 회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콘트롤할 수 없는 변수가 많지만 사람, 창업자는 가장 변하지 않는 요소”라고 말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에 자원을 공급하고 시너지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올해 초 설립됐다. 이 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10년 이상 투자를 집행해왔다.
기술 발전과 시장 요인으로 새로운 환경이 조성이 돼서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능해진 시장이라면 스타트업 입장에서 해볼만한 시장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의 프로토콜 기술은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며 “시장이 어떻게 가능성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오르내릴 수 있지만 그런 서비스들이 지금 세계를 바꾸고 있다는 인식은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은 이제 초기단계에 있는데, 블록체인이 인터넷만큼 파급력을 가진 기술이라면 그 중 일부는 구글, 텐센트, 네이버와 같은 기업가치를 주는 서비스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나중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의 차트를 현재 IT 대형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IT 버블 시기에 급등했다 이후 반토막이 난 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2014년부터 다시 급상승했다.
그는 “MS, 애플, 이베이, 아마존 등의 기업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회사고 창업주들의 비전이 있었던 회사들”이라며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런 것을 고려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믿음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으나 블록체인은 그런 인식의 전환이 상당히 이뤄진 분야 중에 하나”라며 “대표적인 증거가 블록체인에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재는 다 블록체인으로 갔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인재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파괴적인 서비스가 나왔을 때 그 서비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며 “비트코인이 나온지 10년이 돼가는데 그동안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이제 이해를 하기 시작했고, 메인 스트리트에서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승자가 어떤 암호화폐가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사람들이 그 성공을 정당화하리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나올 수 있는 서비스는 ▲소셜·공유 경제 ▲게임 ▲결제 ▲자산 토큰화(asset tokenization)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블록체인과 핀테크를 핵심 비즈니스로 갖고 가고 앞으로도 이들 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핀테크,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의 정의를 깔끔하게 내리기 어렵다”며 “이들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후방산업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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