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아시아 시총 1위로 세계 증시를 주름 잡았던 중국의 ‘IT 대장주’ 텐센트가 올해 가장 실망스러운 종목으로 선정됐다고 중국 매체 테크칭바오쥐(Tech情报局)가 블룸버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낸 시총 규모 1000억달러를 상회하는 업체 중 텐센트는 올해 주가 낙폭이 가장 큰 종목으로 조사됐다. 올해 텐센트의 주가는 9월 18일 기준으로 약 22% 하락했다.
9월 18일 기준 올해 주가 하락폭 |
텐센트는 중국의 ‘IT 대장주’이자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간판 종목’이었지만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 00700.HK)는 지난 1월 고점(474.6 홍콩달러)을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각 기관들은 목표주가를 500홍콩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주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한 이후 텐센트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텐센트 홀딩스의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 1080억달러(7400억위안)가 증발한것으로 집계됐다.
텐센트의 주가 부진은 주력사업인 게임사업 실적 악화 및 당국의 게임 규제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텐센트의 전체 게임 매출 및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12.43%, 19%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 로얄’ 게임이 제때 출시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 텐센트가 중국 시장 서비스를 맡은 한국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또 게임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악재로 꼽힌다.
한편 게임사업의 부진에 따라 텐센트의 사업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및 클라우드 사업은 호조를 보이면서 게임 사업에 이은 ‘캐쉬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모바일 결제 및 클라우드 사업은 174억 96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 모바일 게임 사업(176억위안)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클라우드 사업을 독립 사업부로 분리시키고 사업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텐센트는 내부적으로 ‘B2B’ 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텐센트 마화텅회장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사람과 사물,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위챗의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수백억 개의 온라인 접점을 가진 디지털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란 포부를 전하며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마회장의 발언이 텐센트의 사업 개편과 관련이 있다”며 “ 고객(C)과 서비스 업체(B)를 연결하는 사업과 신기술에 집중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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