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현지 시간)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일시 돌파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시도 전반적 상승 분위기며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반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개선된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기류에 대해서는 대선 결과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된 것이 하나의 가능성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CNBC는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보다 친화적 후보로 간주되고 있지만 해리스의 당선도 앞서 우려했던 것만큼 암호화폐에 피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번스타인 분석가 가우탐 추가니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비트코인은 살아 남아 번창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중 대선 결과에 대해 가장 탄력적인 자산으로 남아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주요 원동력은 미국의 재정적 기강 해이, 기록적인 부채 수준, 통화 팽창이며 이는 금과 비트코인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니는 “우리는 전 세계 금융 자산의 0.1% 미만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충분한 성장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추가니는 2025년 비트코인의 목표가를 20만 달러로 보고 있지만,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이 몇 주 내에 5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가 승리하면 단기 랠리를 펼치며 올해 안에 9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3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현재 670억 달러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게 된 비트코인 ETF의 성공은 비트코인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추가니는 내다봤다.
뉴욕 시간 5일 오전 10시 54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6만955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1% 올랐다. 앞서 장중 고점은 7만269.00 달러로 기록됐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3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96% 증가했고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해 300억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