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영국 정부가 내년 초까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코인데스크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법안(MiCA)이 시행되는 시점과 맞물려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강화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경제부 장관 툴립 시디크는 전일(목) 시티 앤드 파이낸셜 글로벌 토큰화 정상회의에서 “내년 초 가능한 한 빨리 암호화폐 자산 체계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관련 법안 초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연설문에 따르면,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향한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지난 총선 이후 정부의 암호화폐 산업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전 보수당 정부는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Financial Services and Markets Act)을 통해 암호화폐를 규제 활동으로 간주하고,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킹 제공업체에 대한 추가 규정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 새로 선출된 노동당 정부는 전임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안을 전면적으로 이행할 뜻을 밝혔다. 여기에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운영 △시장 남용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다만, 현재 계획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영국의 지급 체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며, 스테이킹은 집합투자 체계로 간주되지 않도록 별도로 규정될 전망이다.
EU, 영국보다 앞서 암호화폐 규제 시행
영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EU는 이미 암호화폐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MiCA의 스테이블코인 규정은 올해 6월 말 발효됐으며, 기타 규정은 연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MiCA는 회원국 중 한 곳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자가 27개국 전체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