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에 대한 옵션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이 사라지면서 시장 심리가 신중 모드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코인데스크가 2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식 옵션은 비트코인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로 자주 활용된다.
옵션 데이터 추적 웹사이트 마켓 카멜레온에 따르면, MSTR의 250일 풋-콜 스큐(옵션 풋과 콜의 내재 변동성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는 최근 3주 동안 -20%에서 0으로 회복됐다. 이는 콜옵션(자산 상승 시 수익을 얻기 위한 옵션)과 풋옵션(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옵션) 가격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3주 전만 해도 콜옵션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었다. 이 같은 풋-콜 스큐 변화는 MSTR 주식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중립적 시각으로 바뀐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변화는 MSTR의 주가가 11월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89달러에서 289 달러(12월 31일 종가)까지 44% 하락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MSTR 주가는 34% 내렸다.
10x 리서치의 창립자 마커스 틸렌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고점에서 44% 하락하고, 다른 기업들이 훨씬 적은 규모로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이 서사가 만들어냈던 비트코인 꼬리바람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MSTR 주가 하락, 투자 매력 감소 반영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매입하기 시작해 현재 44만 6400 BTC(426억 달러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입 자금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했다. 이로 인해 MSTR은 비트코인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로 여겨지며, 2024년 한 해 동안 346% 치솟으며 비트코인의 121% 상승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MSTR은 12월 한 달 동안 25%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은 3% 하락에 그치며 9만 달러 이상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했다. 이는 MSTR이 비트코인 레버리지 투자로서의 매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틸렌은 “막대한 비트코인 매입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가가 부진한 것은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고가에 매입하려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더 낮은 비용에 구매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MSTR 주가는 뉴욕 시간 2일 오전 10시 35분 301.31 달러로 4.7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