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Takeaways
- 상품, 채권, 주식 등 각각 100조 달러가 넘는 규모를 가진 실물 자산(RWA) 시장은 크립토의 다음 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테더, 리플과 앱토스 등 주요 프로토콜들이 실물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플룸 네트워크는 실물자산의 온체인 도입과 활용에 특화된 목적 중심의 L1 블록체인으로, 자산 보관부터 KYC/KYB까지 50개 이상의 토큰화 관련 기능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여 RWA 프로젝트들의 시장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었다.
- 플룸이 제시하는 RWAfi는 단순한 자산의 토큰화를 넘어 실물자산을 활용한 온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GPU 가격 지수나 거시경제 지표와 같은 추상적 개념까지 투자 대상으로 확장하여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 플룸 생태계는 이미 18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RWA 특화 대출 프로토콜, 무기한 선물 DEX, 부동산 토큰화 플랫폼부터 호텔 예약 서비스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물자산의 새로운 활용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1. 배경 – 개화하는 온체인 실물 자산 시장
1.1 크립토 시장을 압도할만한 RWA의 잠재력
[포필러스 변주웅] 실물 자산은 오랜 시간 크립토의 다음 단계를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받아 왔다. 시장에서 실물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명백하다. 실물 자산 시장은 크립토 시장 전체의 규모를 압도할만큼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상품, 채권, 주식 등의 실물 자산은 각각이 100조 달러가 넘는 시장이며, 이는 현재 3-4조 달러 규모의 크립토 전체 시장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크립토 시장 내에서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미 가장 성공적인 분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RWA의 대표 주자 격인 스테이블코인은 2023년에만 10조 달러의 온체인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큰 발행사 중 하나인 테더는 1,300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고, 2024년 상반기에만 52억 달러라는 놀라운 수익을 올렸다. 온체인 프로토콜 중에서 MakerDAO는 지난 12개월간 27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이더리움 기반 DeFi 프로토콜 전체 수익의 40%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외에도 Onda, Ethena와 Frax 같은 프로토콜들도 전통 자산의 온체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물 자산 분야의 프로젝트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조차 전체 시장이 가진 막대한 크기와 비교하면 아직 실현된 잠재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의 디지털화, 또는 토큰화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여겨진다. 코인베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포춘 100 기업들의 온체인 이니셔티브 발표가 39%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토큰화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긴 하지만, 미국채 등 블록체인 외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경우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토큰화된 자산의 총 가치는 2023년 초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기술이 성숙해지고 점차 가시적인 이점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큰화로의 흐름은 더욱 필연적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가 차세대의 금융 서비스를 설계한다면, 분명 토큰화된 디지털 자산의 특징들을 많이 포함할 것이다. 24시간 이용 가능한 서비스, 즉각적인 글로벌 결제, 접근성 높은 시장, 공통적인 기술 스택 덕분에 가능해진 상호 운용성, 그리고 통제 가능한 투명성 등이 토큰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장점에 해당한다. 이러한 토큰화가 제공하는 이점들은 금융 기관들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증가시키며 새로운 활용 사례를 통해 수익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1.2 뜨거워지는 토큰화 시장 경쟁
우리는 이미 토큰화를 향한 산업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목격하고 있다. BlackRock, WisdomTree와 Franklin Templeton 같은 대형 전통 금융 기관들은 온체인 토큰화 펀드의 예치금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Ondo, Superstate 그리고 Maple Finance 같은 Web3 특화된 프로젝트들 또한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BlackRock의 CEO인 Larry Fink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믿는다. 모든 주식, 모든 채권이 하나의 범용적인 블록체인 위에 올라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자산 관리 기관뿐 아니라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프로토콜에서도 실물 자산에 친화적인 프로토콜을 제공하기 위한 각기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기회를 포착한 크고 작은 프로토콜들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발행사인 테더는 ‘하드론(Hadron)’ 플랫폼을 통해 주식, 채권, 스테이블코인, 로열티 포인트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드론은 토큰 발행과 관리에 필요한 KYC/AML, 위험 관리, 2차 시장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통합 제공하며, 특히 국가나 기업이 대체 금융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리플은 XRP 레저(XRPL) 상에서 최초의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 출시를 발표했다. 영국의 Archax, Abrdn과 협력하여 진행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38억 파운드 규모의 유동성 펀드의 일부를 토큰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자산 운용사들의 RWA를 XRPL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앱토스는 ‘Aptos Ascend’라는 기관용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SK텔레콤의 Web3 지갑 인프라와 Brevan Howard의 금융 시장 전문성을 결합했다. 기관들이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고 토큰화된 자산의 유동성을 글로벌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2. 플룸 네트워크와 RWAfi 의 탄생
2.1 플룸, RWA를 위한 목적 중심 블록체인
플룸 네트워크(Plume Network)는 실물 자산의 온체인 도입과 활용에 특화된 목적 중심의(purpose-built) L1 블록체인이다. 플룸은 실물 자산의 토큰화 프로세스와 규제 준수 메커니즘을 블록체인 자체에 내장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실물 자산 소유자와 기관 투자자들은 복잡한 기술적 지식이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 없이 온체인 환경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온체인의 실물 자산 시장은 전형적인 ‘닭과 달걀’의 부트스트래핑 문제에 봉착해 있다. 유동성 공급자와 자산 공급자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시장에 참여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초기 시장 형성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물 자산의 토큰화 공급자와 이를 소비하기 위한 투자자들 모두 불확실한 시장에 선뜻 자원을 투입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플룸은 실물 자산의 토큰화 과정을 세분화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RWA 프로젝트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직도 실물 자산을 온체인 생태계로 가져오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규제의 불확실성, 권한 관리의 어려움, 복잡한 기술적 구현, 커스터디 문제, 각국의 상이한 라이선스 요구사항, 시장의 파편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개별 프로젝트들은 핵심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전에 규제 대응 방안 수립과 인프라 구축에만 수년을 소비하게 된다. 부동산 토큰화 플랫폼인 RealtyX는 “서비스 구축 과정 3년 중 2년을 오롯이 온체인 서비스 프로바이더와 워크플로우 구축에 소비”해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타임라인이 길어지는 주된 이유는 개별 프로젝트가 복잡한 서비스 제공자 네트워크와 워크플로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며, 이는 RWA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플룸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물 자산의 토큰화를 위한 50개 이상의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했다. 여기에는 실물 자산의 온체인 토큰화에 필요한 자산 보관(Custody), 온/오프램프, KYC/KYB 등 다양한 법적, 행정적 기능이 포함된다. 또한 플룸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는 해당 기능들을 사전에 설정된 방식이 아닌, 구성 가능한 모듈 형태로 제공해 프로젝트들이 필요한 기능만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각 기능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원활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플룸의 핵심 인프라인 플룸 아크(Plume Arc)는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 등록하려는 서비스 제공자들을 위한 통합 솔루션이다. 플룸 아크는 실물 자산의 토큰화 과정을 단순화하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여, 자산 발행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크게 축소시켰다. 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들은 플룸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종합적인 규제 준수 및 자산 관리 도구를 활용해 안전하고 법적 리스크 없이 실물 자산 기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실물 자산을 위한 하나의 수직적 통합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플룸은 실물 자산 토큰화의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하고 다양한 자산과 프로젝트가 쉽게 RWA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기존에 실물 자산의 온체인 도입을 가로막았던 높은 진입 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의 핵심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실물 자산 시장의 부족한 유동성과 공급자의 질과 양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
2.2 RWAfi, 현실과 온체인의 경계를 허물다
RWA는 온체인 경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오프체인의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옴으로써, 크립토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크게 확장되었다. 이는 단순히 생태계에 새로운 자산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실제 세계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통해 크립토 시장의 가치와 사용자 기반을 동시에 확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GPU 시장의 토큰화를 예로 들어보자. GPU의 가격은 AI 모델 학습이나 비트코인 채굴 수요에 따라 상당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기존에는 투자자가 GPU 가격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NVDA나 BTC 같은 대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한계였다. 하지만 플룸의 RWA 시장에서는 GPU 가격 지수를 온체인으로 가져와 트레이더들이 직접 GPU 가격에 베팅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토큰화의 잠재력은 물리적인 자산을 넘어 추상적인 개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나 도시의 경제 성장률, 실업률 같은 거시경제 지표나 심지어 기후 변화 관련 지표에도 투자하거나 이를 통해 위험을 헤지하는 방식 또한 고려할 수 있다. 플룸이 제시하는 RWA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전통 금융, 암호화폐 그리고 현실 세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시장과 경제 활동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지금까지의 RWA는 단순히 오프체인 자산을 체인 상에 등록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플룸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실물 자산을 활용한 온체인 생태계, 즉 RWAfi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온체인 생태계의 진정한 강점은 조합 가능성(Composability)과 비허가성(Permissionless)에서 온다. DeFi가 성장하게 된 것도 단일 프로토콜의 성공이 아닌, 여러 프로토콜이 서로 연결되어 더 큰 생태계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RWA 또한 마찬가지로 단순히 자산이 온체인 상에 등록되는 것이 아닌, 이를 통한 거래, 수익 창출과 대출 등 다양한 프로토콜과 연계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할 때에 진정한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토큰화된 부동산을 암호화폐 대출의 담보로 사용하거나, 단일 프로토콜과의 상호작용만으로 전 세계에 등록된 자산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플룸이 RWAfi를 통해 내세우는 비전이다.
플룸은 RWAf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농장에 스테이킹하여 연 20%의 스테이블코인과 토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부터, 스포츠 카드나 포켓몬 카드와 같은 수집품의 온체인 거래, 심지어 조던 운동화나 정치 이벤트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까지, 사용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RWA와 상호작용 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플룸 생태계에서는 RWA 특화 대출 프로토콜이나 RWA 전용 무기한 선물 DEX, 부동산 및 주식 토큰화 프로토콜, 수집품 마켓플레이스, 호텔 예약 서비스와 같은 소비자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18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플룸이 구축한 서비스들은 단순히 전통 금융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이전에는 비유동적이거나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자산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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