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3조 5900억 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이더리움(ETH)은 시장에서의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트코인닷컴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6개월 동안 경쟁자들에게 밀리며 시장 점유율이 36% 급락,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의 정체와 경쟁자들의 급부상
이더리움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약 1.92% 하락했으며, 최근 30일 동안에도 9.78%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자(일명 ‘고래’)들이 최근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크라켄(Kraken)과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거래소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되며 시장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계정 ‘Autism Capital’은 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이더리움은 도대체 뭘 하고 있나?”라며 조롱 섞인 비판을 내놓았다.
반면, 경쟁 암호화폐들은 이더리움의 부진 속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솔라나(SOL)는 우수한 확장성과 낮은 거래 수수료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솔라나 네트워크 기반 밈 코인을 출시하며, SOL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XRP 역시 꾸준히 성과를 올리며 이더리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2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반면, 경쟁자들은 시장에서 새로운 최고점을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솔라나의 시가총액은 현재 1230억 달러로 이더리움과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으며, XRP 역시 뒤따르며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과제와 비판
이더리움의 느린 혁신 속도와 높은 거래 수수료는 오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최근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네트워크 개선 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거래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개선 작업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이더리움 재단은 네트워크를 더욱 단순화하고 저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비판은 이더리움이 과거의 명성과 시장 내 위치에 안주하고 있다는 데 쏠리고 있다. 특히, Solana와 같은 경쟁 네트워크의 빠른 기술 발전과 낮은 수수료가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감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더리움의 미래, 경쟁 속에서의 생존 전략 필요
이더리움이 경쟁자들의 급성장을 뒤쫓으려면 기술적 개선과 함께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확장성 향상 △수수료 절감 △보안성 강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 점유율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2위 암호화폐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의 빠른 성장과 시장 변화 속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이더리움이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네트워크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