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2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며 제한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CPI는 뉴욕 시간 이날 오전 8시30분 발표된다.
비트코인은 9만6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 대부분 24시간 전 대비 하락했지만 1시간 전 가격과 비교하면 횡보 장세다. 시장이 CPI 발표 이후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CPI가 예상을 웃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확인해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지고 그 속도 또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하며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는 위험자산에 상승 모멘텀을 부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QCP 캐피탈은 수요일 텔레그램 방송에서 “시장 전반적으로 달러 롱 포지션이 많이 쌓여 있다”며 “부정적인 뉴스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제 달러는 하락 위험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QCP는 이어 “어떤 긍정적인 뉴스라도 나오면 달러 롱 포지션 청산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위험 자산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일부 투자은행들은 CPI 데이터가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리키더라도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RBC는 주간 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촉발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월 보고서는 물가 압력 완화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8시17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16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1%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83억달러로 2.50%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5로 계속 공포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21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7% 하락했다. 전일 저점은 9만4875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43달러로 1.78%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1.05% 오른 BNB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엑스알피(XRP) 2.69%, 솔라나 2.58%, 도지코인 2.75%, 카르다노 2.98%, 트론 1.51%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6105달러로 0.71%, 3월물은 9만6870 달러로 0.72%, 4월물은 9만7585 달러로0.72% 올랐다. 이더리움 2월물은 2635.50 달러로 1.21%, 3월물은 2656.50 달러로 1.2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98로 보합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44%로 1.2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