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7년 이상 휴면 상태이면 대량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 시장의 초기 반응은 중립적이었지만, 이후 거래 데이터에서 매도 압력이 증가하며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각) 지크립토가 보도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7~10년간 휴면 상태였던 1만 4000 BTC가이새로운 지갑 주소로 이동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하며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비트코인은 10일까지만 해도 9만6000달러 선을 유지하며 횡보했으나, 대규모 보유자의 움직임 이후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이동된 자산이 중앙화 거래소(CEX)로 전송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자산이 거래소로 이동하면 매도 가능성이 커지지만, 이번 경우는 즉각적인 매도가 아닐 수도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는 “이번 비트코인 이동이 거래소로 직접 전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즉시 매도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으나 항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슷한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0년간 급등하면서, 초기에 매입한 투자자들이 현재 수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1만 4000 BTC을 보유한 투자자들 대부분은 2만 달러 이하에서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9만 4000 달러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10만7000 달러)를 기록한 이후 9만6000 달러 아래로 떨어진 점도 투자자들이 매도를 고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추가 하락 시 90,000달러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긍정적 전망도 여전하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채택 증가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