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8만 달러대 아래로 하락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탈중앙화 거래소(DEX)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토르체인(THORChain)의 주간 거래량이 701% 급등한 35억 6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 이후,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이 토르체인을 이용해 불법 자금 세탁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
# DEX 거래량 15% 증가… 이더리움 1위 탈환, 솔라나·BSC 하락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DEX 시장의 주간 거래량은 871억 달러로 전주대비 14.68%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15억 달러 수준으로, 중앙화 거래소(CEX) 대비 점유율도 36.8%로 높아지고 있다.
DEX 거래량이 가장 높은 블록체인은 이더리움(Ethereum)으로 2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간 77.79%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아비트럼(Arbitrum)도 82.29% 증가한 65억 달러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과 아비트럼은 지속적인 네트워크 개선 및 확장성이 주목받으며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솔라나(Solana)와 BSC(Binance Smart Chain)는 각각 22.78%와 25.14%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플랫폼별로는 유니스왑이 206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9.26%로 1위를 차지했다. 주간 기준 53.31% 증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팬케이크스왑은 18.99% 감소한 163억 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BSC 네트워크에서의 유동성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토르체인 거래량 폭발… 해킹 자금 유입 우려
이번 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토르체인의 거래량이 70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월 26일 하루 동안 토르체인은 8억5961만 달러(약 1조2370억 원)의 스왑을 처리했다. 이후 48시간 내 총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량 급증이 바이비트 해킹 사건 이후 라자루스 그룹이 불법 자금을 세탁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토르체인은 다양한 블록체인 간 직접 자산 교환을 지원하는 프로토콜이다. 사용자는 중앙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간 네이티브 스왑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해커들이 토르체인을 불법 자금 세탁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라자루스 그룹은 DEX를 이용해 탈취한 암호화폐를 BTC로 변환한 뒤 믹싱 서비스를 활용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토르체인 측은 논란이 커지자 “불법 자금이 유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주소 차단 및 보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보안 논란 지속
이번 토르체인의 거래량 급등은 크로스체인 스왑 프로토콜의 보안성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DEX 시장의 성장과 함께 불법 자금 이동 문제와 이에 대한 규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음 주에도 DEX 시장의 거래량 증가세가 지속될지, 그리고 토르체인의 이상 거래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