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17일 (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은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하며 출발했다. 주요 코인들을 중심으로 대다수가 10%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톱10 모두 하락했으며, 톱100 코인 중 97개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반적인 급락세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전 9시 기준 9360.84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1.95%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0.90% 하락했고, XRP 3.86%, 라이트코인 9.19%, 비트코인캐시 6.97% 후퇴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530억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00억달러 이상 감소했으며, 비트코인의 비중은 65.9%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하락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7월물은 330달러 하락한 9400달러를, 8월물은 365달러 내린 9420달러를, 9월물은 485달러 하락해 9330달러를, 원월물인 12월물은 235달러 내린 9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하며 출발했다. 주요 코인들을 중심으로 대다수가 10%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전날 1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10% 이상의 급락세를 지속하며 한때 9100달러 선으로 밀려난 후 9300 선까지 등락하고 있으며, 거래량은 260억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EOS가 10% 안팎 하락하는 등 XRP를 제외한 주요 코인들 대부분 10% 가량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7월 들어 거의 1만4000달러에 근접하는 포물선 형태의 강세를 과시한 후 현재는 3분의1 가까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락세는 이번 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논평과 전날 상원에서 열린 페이스북 리브라 청문회 직후 본격화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포물선형 상승세가 확실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 가격의 포물선에 비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포물선이 더욱 뚜렷한 형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의 충격이 비트코인보다는 대부분 알트코인들의 대폭적인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CCN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2016-2017년 강세장 당시 적어도 9번의 조정을 거치며 매번 30%-40%의 낙폭을 보였던 비트코인에게 이 정도 후퇴는 드문 일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시 레이저는 최근 조정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매수자들이 몰려들기 전 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시장의 약세 분위기에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강세라며, 1만달러 이하 가격은 비트코인에 있어 완벽한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