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일 급락세로 약세 전환 확인돼…9천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도
비트코인, 5.1% 내린 9730달러…이더리움, 0.4% 하락한 213달러
XRP 2.3%, 라이트코인 5.9%, 비트코인캐시 3.2%, EOS 1%, 바이낸스코인 0.6%, 비트코인SV 0.3% ↑…테더 0.4%, 스텔라 2.3%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17일(현지시간)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등락폭은 코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까지 급락세를 견지하던 비트코인은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5%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가격은 9700선 위에서 움직이며 전일 종가 수준을 견지하는 모습이다.
톱10 코인 중 6개 코인이 올랐고, 톱100은 64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12시5분 기준 9730.10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5.08% 내렸다. 이더리움은 0.42% 하락한 213.09달러에 거래됐다.
이외 테더가 0.42%, 스텔라가 2.29% 후퇴했다. 반면 XRP는 2.31%, 라이트코인 5.90%, 비트코인캐시 3.18%, EOS 0.95%, 바이낸스코인 0.55%, 비트코인SV가 0.26% 올랐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652억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65.4%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7일 오후 12시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오름폭을 늘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7월물은 70달러가 오른 9800달러를, 8월물은 155달러 상승한 9940달러를, 9월물은 105달러가 전진한 9920달러를, 원월물인 12월물은 100달러 오른 1만25달러를 나타냈다.
급락세로 출발한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시간이 흐르며 낙폭을 줄여 혼조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일 1만선을 내준 비트코인은 초반까지 급락하며 한때 910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곧 바로 반등한 뒤 낙폭을 더 줄이며 97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280억달러로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라이트코인이 6% 가까이 급등하고 XRP와 비트코인 캐시도 2~3%대의 오름폭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은 1% 내외의 등락폭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챠트분석가들은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약세 전환을 확인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일 종가가 최근 저점인 9614달러를 하회, 일별 챠트상 약세 전환이 확인되면서 저점이 높아지는 강세 패턴은 무효화됐다는 시각을 보여줬다.
코인데스크는 따라서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하며 9097달러(5월30일 고점)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고, 이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엔 100일 이평선(8122달러)가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0일 이평선(5983달러)이 유지되는 한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7월 들어 1만4천선에 근접하는 포물선형 강세를 과시하던 비트코인이 30%의 조정을 거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재무장관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 그리고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전일 급락세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포물선형 강세가 확실하게 마무리되면서 추가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암호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 가격의 포물선에 비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포물선이 더욱 뚜렷한 형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의 충격이 비트코인보다는 대부분 알트코인들의 대폭적인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시 레이저 역시, 최근 조정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매수자들이 몰려들기 전 비트코인이 8천 선까지 후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다. 이 시간 다우지수는 0.20%, S&P500지수는 0.29%, 나스닥지수는 0.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