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1만4천달러에 근접하는 등 강세장을 보이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분위기가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각에 동조, 또는 그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넘어 10만달러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크립토 브리핑은 이런 시각에 부정적인 장펑자오 바이낸스 CEO의 시각을 전했다.
실제로 장펑자오 CEO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와 관련해 소매 투자자들이 이끈 강세장이었으며, 아직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업계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펀드나 큰손들의 자금을 운영하는 대형 투자기관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암호화폐 수용에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은 폭넓은 소매 수용과 정부의 승인과 함께 아주 중요한 3대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소매 수용이나 정부의 승인 과정은 상황과 시각에 따라 혼재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2019년들어 크게 늘었다는게 시장참여자들의 시각이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수개월 전 공개된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자산 투자 보고서는 올 1분기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유입된 자본은 의미있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자료를 제공했다. 크립토 브리핑도 이들 자료를 인용, 헤지펀드의 2018년 4분기 투자는 1백만달러 수준이었어지만 올 1분기에는 2400만달러로 급등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레이스케일의 2분기 보고서 역시 기관들의 관심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이후 현금 흐름은 두배인 8480만달러에 달했다. 또 이처럼 유입된 자금의 24%는 1분기에는 거의 제로 수준이었던 비 비트코인 펀드로 유입된 것이다. 그리고 유입된 자금의 84%는 기관 수요다. 1분기 대비 무려 73%나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CME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도 올해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 무려 2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월가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게했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있다.
장펑자오 CEO는 블룸버그통신에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증거를) 본적은 없다. 우리가 본 것은 암호화폐 투자금이 늘었다는 것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특히 “암호화폐 업계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가 올해 급격하게 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비록 기관들의 활동이 늘고 거래가 증가했지만 이같은 증가세가 소매 거래의 증가세를 능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펑자오는 블룸버그에 바이낸스 거래량의 약 60%가 개인 투자자들이며, 이같은 수치는 1년 전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변동성이 크고 규제가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암호화폐 환경으로 인해, 그레이스케일과 같은 자산 운용사들 사이에서 기관들의 관심은 아직도 확장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기관 트레이더들이 거래소간 가격차를 이용한 재정거래 전략으로, 혹은 대형 거래자들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장외거래를 실행하는 경우는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 브리핑은 그러나 이같은 장펑자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들이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으로 폭넓게 인식될 것이란 아이디어로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