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실리콘밸리의 IT 공룡 업체들이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연출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과 미국 언론이 이달 이내 베이징에서 양국 협상 팀의 회동 가능성을 보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생산적인 진전 여부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폭이 50bp(1bp=0.01%포인트)가 아닌 25bp로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70포인트(0.07%) 소폭 오른 2만7171.9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42포인트(0.28%) 상승한 2985.0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7.65포인트(0.71%) 뛴 8204.14에 마감했다.
새로운 호악재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개별 종목의 2분기 실적이 주가를 쥐락펴락 하는 움직임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이날 9% 가량 폭등한 할리버튼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는 24일 장 마감 후 성적표 공개를 앞둔 페이스북이 1% 선에서 상승했고,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역시 0.5% 내외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가 최고치와 거리를 1% 가량으로 좁힌 가운데 대형 IT 종목의 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단기적으로 증시 전반의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화통신을 포함한 중국 언론들은 이달 중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베이징 방문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난해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2500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적용한 25%의 관세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합의 도출에 근접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WP)는 화웨이 내부 문건을 폭로, 업체가 지난 8년간 북한의 무선 통신망 구축을 비밀리에 지원했다고 보도했고, 이 역시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시선을 고정한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되는 미국 2분기 GDP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GDP는 경기 후행 지표에 해당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의 작지 않은 변수로 꼽힌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애플이 모간 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2% 선에서 상승했다. 모간 스탠리는 애플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목표주가를 231달러에서 247달러로 높여 잡았다.
반면 보잉은 신용 평가사 피치가 737 맥스 사태로 인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가운데 1% 가량 하락했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뉴먼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요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이익 성장률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러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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