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국제결제시스템망 스위프트(SWIFT)가 호주에서 싱가포르간 지급 결제 속도를 13초까지 앞당겼다고 밝혔다. 통상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걸리던 기존 스위프트 송금 서비스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22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실시간 결제 서비스인 FAST와 함께 스위프트 GPI 인스턴트 서비스(SWIFT GPI Instant)를 시범 테스트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테스트에 활용된 스위프트 GPI 인스턴트 서비스는 당일 결제와 24시간 실시간 송금 경로 추적 등이 가능한 해외 송금 서비스다. 스위프트는 “GPI 인스턴트 서비스를 7개 국가에서 17개 테스트로 진행했으며 은행 간 결제시간이 대부분 25초 이내로 짧게 나타났다”며 “가장 짧은 곳은 호주에서 싱가포르로 13초였다”고 전했다.
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국가는 호주와 중국, 캐나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싱가포르, 태국 등 7개 국가며, 주요 참여 은행은 호주연방은행, 홍콩 HSBC, 스탠다드차타드, 룩셈부르크 국제은행 등 10곳이다. 스위프트는 성명을 통해 “GPI 인스턴트 서비스는 추가 테스트를 거쳐 올해 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스위프트의 테스트 결과가 리플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플의 건당 결제 속도는 4~7초대다.
뉴스 BTC는 “스위프트의 13초 거래 속도는 리플 처리 속도의 두 배에 달하지만, 사용자나 은행 측면에서 보면 1분 미만이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네트워크를 장악한 스위프트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이날 리플은 전일대비 0.67% 하락한 0.3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