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7일 저점인 9049선까지 후퇴 가능…일부는 가격 다지기 기회라는 시각도
비트코인, 1.5% 내린 1만148달러…이더리움, 0.3% 오른 217달러
XRP 2.1%, 라이트코인 1.4%, 비트코인캐시 1.6%, 트론 11.2% ↓…테더 0.03%, EOS 3.9%, 비트코인SV 3.5%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23일(현지시간)에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후장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혼조세에 가까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때 1만선을 하회하며 1만선 지키기에 나섰던 비트코인도 후장 들어 낙폭을 줄이며 1만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톱10 코인 중 6개가 내렸고, 톱100은 76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2분 기준 1만148.35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49% 내렸다. 이더리움은 강보합세로 반전되며 0.28% 오른 216.85달러에 거래됐다.
XRP는 2.08%, 라이트코인 1.39%, 비트코인캐시 1.57%, 트론이 11.21% 내렸다. 반면 테더는 0.03%, EOS 3.93%, 비트코인SV는 3.51% 상승했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780억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65.1%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23일 오후 3시52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권내 혼조세를 보였다. 이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7월물은 보합세로 1만145달러를, 8월물과 9월물은 각각 5달러가 오른 1만335달러와 1만420달러를, 원월물인 12월물은 10달러가 내린 1만530달러를 나타냈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후장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간밤에 1만 선을 하회했던 비트코인은 장중 내내 1만 선을 중심으로 등락세를 지속하다 후장 들어 1만100선 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거래량은 200억달러를 하회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또 이더리움은 강보합세로 반전됐지만 XRP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1~2% 대의 낙폭을 유지했다. 특히 급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던 트론은 낙폭을 20% 대에서 11%대로 크게 줄이면서 장 막판 다시 10위권을 회복했다.
트론은 이날 CEO 저스틴 선이 건강상의 문제로 워렌 버핏과의 오찬 회동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폭락장세가 연출됐다. 일부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가 중국 당국이 돈세탁과 폰지사기 등의 혐으로 선의 출국을 금지시켰다는 소문을 전하면서 하루 종일 급락장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트론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선이 신장 결석으로 버핏과의 오찬을 연기했으며, 선은 현재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일부의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폭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장중 오랜 지지선이던 1만 선을 하회했고, 일별 챠트상 단기적 지표가 하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부진한 거래량까지 동반되며 지난 17일의 저점인 9049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CN도 1만1천선 회복이 실패로 돌아가며 비트코인이 1만선을 하회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추세가 긍정적 펀더멘털의 구축 과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주간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대부분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지크립토 역시 비트코인이 장 초반 손실을 이어갈 경우 1만달러 선 아래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며, 210달러 선의 이더리움 역시 2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1만선을 하회할 경우 가격 다지기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선물’이라고 했던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시 레이저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시장참여자들은 9800달러 선처럼 가능한 높은 수준에서 핵심 지지수준을 빨리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 분위기를 벗고 후장들어 오름폭을 확대하는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는 0.65%(이하 잠정치), S&P500지수는 0.68%, 나스닥지수는 0.58% 상승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