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무역 협상 팀이 다음주 상하이에서 중국 정책자들과 2개월만에 첫 대면 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반색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주요 지수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이와 함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 실적과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이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7.29포인트(0.65%) 상승한 2만7349.1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0.44포인트(0.68%) 뛴 3005.47을 기록하며 3000 선을 되찾았다. 나스닥 지수는 47.27포인트(0.58%) 오른 8251.40에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팀이 29일 중국을 방문, 무역 담판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은 상하이에서 이뤄지며, 미국 측 협상 팀은 31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당초 중국 행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국 정책자들이 다음주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오사카 담판 이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양국이 지난 5월10일 워싱턴에서 만난 이후 약 2개월만에 첫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다음주 상하이 협상에서 중국 통상 시스템 개혁에 대한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저조한 가운데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공개하는 종목이 증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코카 콜라는 2분기 주당 62센트의 순이익과 100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발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에 기대 6%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54.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바이오젠 역시 2분기 실적 호조 및 연간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에 각각 1%와 5% 선에서 랠리했다.
애플은 인텔과 스마트폰 모뎀 칩 사업 부문을 1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1% 이내로 올랐고, 인텔도 0.5%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케인 앤더슨 루드닉의 더그 포먼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다”며 “때문에 작은 호재도 주식시장에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 실적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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