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을 몰라도 쓸 수 있는 대중적 ‘크립토 뱅크’ 될 것
[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기존 증권거래소 역할을 업비트가 한다면, 비트베리는 ‘크립토 뱅크’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장성훈 비트베리 대표는 비트베리의 미래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암호화폐는 결제나 송금 등에서 아직 대중에게 익숙치 않은 수단이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그 중심엔 ‘블록체인을 몰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라는 비트베리 전략이 있다. 이미 비트베리는 암호화폐 이용자들 사이에서 간편결제 앱 ‘토스’만큼 이용하기 쉬운 암호화폐 지갑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비트베리는 크립토 뱅크가 되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몰라도 쓸 수 있는 쉬운 ‘크립토 뱅킹’을 그 기반으로 한다.
장성훈 비트베리 대표를 만나 가입자 10만명 돌파의 의미와 크립토 뱅크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 비트베리는 최근 사용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암호화폐가 대중에게 아직 익숙치 않은 수단인데, 배경은 뭐라고 생각하나.
“비트베리와 연동된 프로젝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유입되는 이용자가 많다. 프로젝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트베리 지갑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산타토익, 아하(Aha!) 등이다. (산타토익은 토익문제를 푸는 이용자에게 문제를 풀때마다 ‘산타토익 토큰(STOEIC)’을 제공한다. ‘아하’는 블록체인 관련 질문과 답변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비스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아하(AHA)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산타와 아하는 비트베리에서만 지원된다. 거래소 상장도 안된 토큰이다.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받은 토큰을 보관하려면 비트베리에 들어와야 한다. 현재 단계에서는 이러한 이용자 행동도 토큰 ‘사용’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보상을 받고, 이러한 경제 구조를 학습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다른 암호화폐 지갑들은 디앱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디앱을 연동해 이용자를 확보하려고 하는데.
“디앱 연동 계획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디앱 연동을 위해서는 ‘디앱 스토어’ 기능을 앱 내에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기능을 제공할 만큼 블록체인 시장에서 디앱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프로젝트 파트너사도 더 많아져야 한다.”
–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암호화폐 지갑에 뛰어들었다. 클레이튼이나 아이콘처럼 메인넷을 출시한 기업들도 자체 지갑을 만들어 사용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이 비트베리를 왜 써야 할까.
“비트베리는 여러 메인넷을 지원한다. 현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을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라운드X ‘클레이튼’이 추가된다. 특히 클레이튼 파트너사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비트베리 사용을 권고할 것이다. 이렇게 지원을 확장하면 사용자 입장에서 여러 지갑을 설치할 필요 없이 비트베리만 설치하면 된다. 편리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앞으로 ‘개인 간 거래’도 지원할 예정인데, 클레이튼의 ‘클레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간 교환을 하고 싶다면, 이 거래가 비트베리에서 가능하다. 이더리움만 지원하는 지갑에서는 이런 거래가 어려울 것이다.”
– ‘개인 간 거래’ 얘기가 나왔다. OTC(장외거래)를 지원하겠다는건가.
“맞다. 장외거래다. 계획 단계에 있다. 비트베리 내에서 따로 거래 창이 있는 것은 아니고,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스스로 ‘거래 링크’를 생성해 사람들에게 이를 공유하고,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나오면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일 것이다. ‘블록체인을 몰라도’ 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게끔 최대한 쉬운 절차로 구성할 것이다.
예를 들어, A코인을 팔고자 하는 사람이 비트베리가 설정한 절차에 따라 필요 정보를 입력하면 ‘A코인 10개 1000원에 팝니다. ‘https://~’ 형태의 링크가 생성된다. 이 정보를 복사해 개인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등에 올려 거래자를 찾는 것이다.”
– 국내 한 거래소도 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다 최근 중단했다. 시기적으로 빠른 것 아닌가.
“물론 오픈하자마자 반응이 클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 다만, 강력한 니즈를 확인했다. 비트베리가 지원하는 토큰들만 하더라도, 해당 토큰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삽니다’ ‘팝니다’ 거래 요청이 있다. 이러한 거래는 거래자의 신원이나 토큰 보유에 대한 신뢰가 불명확해 ‘사기’ 위험도 있다.
사기 위험을 줄이고, 거래 절차를 단순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비트베리 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링크’가 생성되면, 이 자체가 ‘해당 거래자는 실제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 비트베리는 토큰 보관부터 송금, 결제, 그리고 OTC 지원까지 한다. 지갑에 들어온 토큰을 활용하는 기능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마치 은행 같다.
“실제 추구하는 방향이 ‘크립토 뱅크’다. 업비트가 증권거래소 역할을 한다면, 비트베리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은행’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그럼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기업용 지갑은 ‘법인용 인터넷뱅킹’인가
“그렇다. 현재는 기업 대표가 개인 지갑을 통해 법인에 소속되어야 할 토큰을 다루고 있다. 현재 금융으로 따지면, 회사 자금을 ‘개인 통장’에 갖고 있는 것과 같다. 법인 토큰은 법인용 지갑에서 관리돼야 한다.”
– 보안이나 관리 측면에서 일반 지갑과 달라야 할 것 같다.
“기술 측면에서는 업비트 보안 기술을 차용하고 있다. 또 보안 회사와도 협업을 통해 콜드 월렛 보안 부분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용 측면에서도 까다로워진다. 예를 들어 법인용 지갑에서 토큰을 출금할 경우 직원 혼자 판단해서 출금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결재를 올리면 담당자가 확인하고 서명하는 등 절차가 있을 것이다. 이 때 ‘다중 서명’을 통해서만 출금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ICO(암호화폐 공개)를 한 기업들은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이 암호화폐로 들어오는데, 기업 측면에서 비트베리 기업용 지갑을 사용하면 보안과 관리 기능이 향상된다. 이를 기업이 투자자에게 알림으로써 자금 투명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언제쯤 출시되나.
“기업용 월렛은 내달 비트베리 파트너사 대상으로 베타버전으로 출시된다. 이후 3개월 정도 보강해서 공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개인 간 거래는 올해 안으로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용 지갑을 출시하고 나면, 대출 등 금융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할 수 있고, 가격 방어를 위한 봇 트레이딩도 열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비트베리 혼자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문 기업과 협력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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