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주머니에 돈은 없고 월급날은 멀었다. 짜장면이 먹고 싶지만 그냥 참고 편의점에 들어선다. 앱 간편결제하려는 순간 눈에 스친 숫자. +100.07%! 내가 거래소에 투자한 코인들만 바탕화면 시세창으로 설정해놨다. 하나 당 200원했던 A코인이 100% 넘게 상승 중이다. 400원을 돌파했다. A코인 10개를 보유하고 있으니, 이 정도 상승세면 짜장면 한 그릇 값이다! 바로 A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배달 앱에 짜장면을 주문한다. 거래소 창에서 배달 주문용 암호화폐 주소로 A코인을 전송하면 끝이다.
#오랜만에 찾은 일본 오사카. 이번에도 100년 전통 라멘집을 들른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 1엔.10엔.500엔 동전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이 곳은 재팬코인(JPC) 결제가 가능하다. 내 재팬코인(JPC) 지갑 주소와 연동된 QR코드만 보여주면 결제 끝. 환전도 필요 없고, 수수료도 낼 필요 없다.
#나는 인스타그램 쇼핑족이다. 단골 해외 쇼핑몰은 파리에 있어 해외 주문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주문한다. 이 곳에서는 (페이스북) 리브라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리브라로 결제하면 배송비 50%를 할인해준다. 해외 계좌나 해외 결제용 카드가 없어도 리브라 하나면 결제도 빠르고 저렴하다. 쇼핑몰 적립금은 덤이다.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미래 모습을 상상해봤다. 현재 국내에서 결제 수단용 암호화폐는 암호화폐 실물결제 시스템 개발사 ‘페이코인’의 페이코인(PCI)이 대표적이다. 대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업은 암호화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개발한다. 하지만 페이코인은 가치 급등락을 유지하는 기반 장치가 없다. 즉, 페이코인은 가격 변동성에 노출돼 있어 이용자는 결제 시점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이익을 볼 수도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카드 결제와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 너무 잘 돼 있어, 사람들이 굳이 접근하기 불편한 암호화폐를 결제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암호화폐 전용 지갑을 설치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결제 시스템을 뛰어넘는 이용자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결제는 곧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강점이다. 페이스북 ‘리브라’나 스타벅스의 ‘스타벅스 코인(가칭)’으로 상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페이스북 계열 내 모든 메신저 플랫폼에서 글로벌 결제가 가능하게 되고, 국내에서 사용하고 남은 스타벅스 코인을 일본에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해외 계좌나 해외 결제용 카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혁신은 어느새 저만치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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