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날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테슬라를 필두로 기업 실적 부진이 해당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고,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 발목을 붙잡았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유로존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주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8.99포인트(0.47%) 떨어진 2만7140.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5.89포인트(0.53%) 내린 3003.6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2.96포인트(1.00%) 하락한 8238.54에 마감했다.
테슬라가 전날 발표한 ‘어닝 쇼크’에 13% 폭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판매량 증가에도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낸 한편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15.5%에서 14.5%로 떨어진 것은 중장기 성장 기대를 흐리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포드 자동차 역시 2분기 실적이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 올해 연간 전망치 역시 실망을 안겨준 데 따라 8% 가량 후퇴했다.
화학 업체 다우는 매출액이 월가 예상에 미달하면서 4% 가까이 밀렸고, 쓰리엠은 매출액과 이익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1% 가량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성적표에도 2% 선에서 하락했고,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과 알파벳이 각각 1% 이내로 떨어졌다.
미 정부의 IT 공룡 기업에 대한 압박이 투자 매력을 꺾어 놓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회원들의 대규모 개인 정보를 이용해 IT 업계가 손쉽게 이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ECB의 금리인하 예고는 유럽과 뉴욕 주가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보다 유로존의 침체 리스크가 대단히 크지 않다는 그의 발언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음주 연준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지만 인하 폭이 시장의 기대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6일 발표되는 GDP 성장률에서 연준 회의 결과의 힌트를 얻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금리인하가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내구재 주문이 2% 늘어난 한편 핵심 자본재 주문도 1.9% 증가해 1년래 가장 커다란 개선을 나타냈다.
최근 한 주 사이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0만6000건으로 감소, 시장 전망치인 21만8000건을 밑돌았다.
UBS의 아트 카신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적극적인 통화완화에서 한 발 물러설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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