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19-07-26>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나노(NANO, D+ 등급)는 엄격하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분산원장으로 설계됐다. 이는 엄격한 P2P 거래를 통해 돈을 보내는 사람과 돈을 받는 사람 사이 직접 결제되는 지불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작동할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 참가자들이 모두 미니 블록체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참가자들은 송금이나 수신에 상관 없이 모든 거래에 대한 자신의 기록을 보관한다. 그리고 나노 개발자들이 “블록 격자”(block lattice)라고 부르 데이터 아키텍처에 모든 것이 기록된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는 훌륭한 개념이다. 송금자와 수금자 모두 자신의 거래를 기록할 권한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거래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은 극도의 탈중앙화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다수 암호화폐와 달리 전체 블록체인이 네트워크의 모든 활동을 처리할 필요가 없어 보다 빠르고 쉬운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확장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도 그럴까?
나노의 3가지 도전과제
나노는 각 이용자가 중앙의 통제 없이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는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노 개발자들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과소평가 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장애에 부딪혔을 때, 그들은 일종의 땜질 처방을 선택했고 이것이 그들을 괴롭히는 문제로 돌아왔다.
도전 #1. 부정행위에 대한 취약성
만약 송금자와 수금자만이 다른 누구의 감시 없이 거래에 대해 알 수 있다면, 이 두 당사자가 시스템을 속이기 위해 공모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다면 정말 그럴 수 있다.
이중 지불의 시도를 막을 방법이 있는가? 나노 이용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같은 금액을 계속 반복해서 쓸 수가 있다.
자신의 계좌 잔고를 위조하는 방법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네트워크는 특정 이용자의 실제 잔고 보유 여부를 확인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문제들로 고심해 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개발자들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창의적인 규칙들을 개발해야만 한다.
이것이 IOTA가 그처럼 오랫동안 코디네이터에 의존하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단계적인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한 이유다
나노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위임지분증명(DPos) 단계를 추가했다.
그러나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나노는 원장에 대한 모든 활동을 검증하기 위해 검증자 집단(대표자)을 만드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지분증명 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토큰 보유자들은 그 역할을 담당할 후보를 뽑는다. 그 후, 검증자들은 자신에게 위임된 토큰을 이용해 거래의 유효성에 대해 투표한다.
도전 #2. 검증자에게는 보상이 없다
나노의 모든 거래는 무료이며, 앞으로 존재할 모든 토큰은 출시 첫날 만들어졌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P2P 네트워크를 의미하며, 사용하기 가볍고 저렴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만약 검증자가 없다면, 왜 그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번거롭게 새로운 토큰을 발행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래서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나노가 PoS 단계를 추가하려고 하면서 그 구조가 무너졌다.
이제 나노는 검증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토큰 발행도 없고 원장에 대한 수수료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검증자들이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도전 #3. 절반의 탈중앙회 된 통제로 회귀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검증자들은 노드를 운영할 동기를 찾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네트워크에서 어떠한 권한을 가진 사람들만이 그것을 운영할 동기를 가지게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단 11개의 계정이 나노 지분의 1/3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2개의 계정은 그들에게 위임된 지분의 1/3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이 원장이 탈중앙화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이는 단지 11명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작동할 뿐이다.
개발자 의도대로 되지 않는 일들
나노는 지구상에서 가장 탈중화된 원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일련의 도전과 해결 과정에서 절반의 탈중앙화 원장으로 전락했고, 바이낸스와 또 다른 한 명 등 두명의 대표자는 현재 네트워크를 검열할 정도의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는 탈중앙화, P2P, 확장성 등에 대한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을 약속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리고 이제 나노는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고,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갔다.
번역/정리 = 박재형 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