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 고위 정책자의 무역 담판이 열린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타결에 대한 기대가 낮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으로 중국 측을 강하게 압박, 협상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번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추가 금리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흐리게 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와 23.33포인트(0.09%) 떨어진 2만7198.0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79포인트(0.26%) 내린 3013.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9.71포인트(0.24%) 하락한 8273.61에 마감했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장 초반부터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를 기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내년 당선 시 한결 더 ‘나쁜 딜’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WP)는 협상 첫날 정책자들이 이렇다 할 결실을 내지 못한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양측이 서로 먼저 양보할 것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 농산물 수입 확대 및 보조금 폐지를 포함한 통상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한편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는 화웨이 제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 큰’ 금리인하를 주장한 가운데 월가는 25bp(1bp=0.01%포인트)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정책자들의 결정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증시 향방은 추가 인하에 대한 힌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연준의 비둘기파 정책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소비 지출이 전월 대비 0.3% 완만하게 늘어난 데다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0.1%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
종목별로는 캐피탈 원이 1억건 이상의 회원 정보 해킹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6% 이상 급락했고, 애플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을 나타냈다.
프록터 앤 갬블(P&G)이 실적 호조에 4% 가까이 뛰었고, 머크도 시장 에상치를 웃도는 2분기 성적표에 1% 이내로 상승했다.
이날 미 투자매체 CNBC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들이 2분기 이익이 13.6% 급감한 데 반면 내수 기업들의 이익이 3.2% 증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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