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조명이 집중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뉴욕증시가 내림세로 반응했다.
정책자들이 예상대로 25bp(1bp=0.01%)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힌트가 충분하지 않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완화가 한 차례로 중단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충격을 가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33.75포인트(1.23%) 급락한 2만6864.2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2.80포인트(1.09%) 밀린 2980.3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8.19포인트(1.19%) 떨어지며 8175.42에 마감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2.00~2.25%로 인하, 2015년 12월 긴축 사이클을 개시한 이후 처음으로 정책 기조의 방향을 전환했다.
주가를 흔들어 놓은 것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결정이 중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의 신호탄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수 차례 연이은 금리인하를 배제하고 있고, 단 한 차례로 인하를 종료하는 방안을 열어 두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수 있고, 이 경우 금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중기 사이클 측면의 통화정책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추가 금리인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의 콜린 마틴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날 연준은 경제 지표에 근거한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했다”며 “비둘기파 기조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던 주식시장과 엇박자를 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종료됐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상이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양국은 오는 9월 초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은 중국이 시간 끌기와 버티기로 맞서는 움직임이고, 협상 타결까지 난기류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애플이 3% 가량 급등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월가의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표와 함께 연간 이익 전망을 높여 잡았지만 1% 이내로 하락했다.
이 밖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0.5% 올랐고,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0.75% 랠리했다.
반면 금 선물은 전자거래에서 0.9% 하락하며 온스당 1428.70에 거래됐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2.013%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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