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눈앞에 일어나는 일을 인터넷에 기록했다. 제대로 기록한 줄 알았는데 잘못된 기록이었다. 이 정보가 널리 퍼지게 됐고 나는 거짓 정보를 전한 사람이 됐다. 다행히 인터넷은 수정이 가능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인터넷 세계에서 수정은 자유롭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문제가 된다. 블록체인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정보 혹은 실제와 다른 정보가 올라오는 것을 두고 ‘오라클’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에 정보를 기록하는 것을 두고 온체인에 정보를 올린다고 한다. 블록체인도 누군가에 의해 정보가 기록돼야 진행될 수 있다. 때문에 이 정보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삭제가 자유로운 인터넷과 달리 블록체인은 한 번 잘못 생성된 정보에 대한 수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스마트컨트랙트의 특성으로 이미 계약이 진행된 경우는 되돌리기가 더욱 어렵다. 블록체인에 올라온 것은 위·변조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 여겨지지만, 처음부터 잘못된 정보가 올라왔다면 이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문제를 낳는다.
오라클 문제를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케이크를 사고파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블록체인에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케이크가 있고, 1만 토큰을 지불하면 거래가 성사된다’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있다. 이 때 케이크를 파는 사람이 케이크의 유통기한이 남았다고 블록체인에 올렸으나 실제로는 상한 케이크였다면 이를 두고 ‘오라클’ 문제가 발생됐다고 한다. 블록체인에 올라간 상한 케이크는 스마트컨트랙트에 따라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돼 이곳, 저곳 거래될 것이다. 블록체인에서 검증된 ‘유통기한 지나지 않은 케이크’가 상한 케이크인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오락클’ 문제는 블록체인에 기입한 정보가 위와 같은 사례처럼 불일치되거나 기입자가 정보를 누락 입력할 때 발생한다.
오라클 문제는 블록체인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신뢰가 핵심인 블록체인에 신뢰를 깨트리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온체인에 정보를 올릴 때 홀더들의 합의를 통하는 방식, 중앙값을 계산해 온체인에 올리는 방식 등 다양하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오라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면 블록체인의 적용 범위는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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