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최근 며칠간 착실한 반등흐름을 이어온 비트코인이 주말 또는 내주 초 1만1000달러를 다시 시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단기 기술 지표들은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거시경제 상황도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견해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핵트(Hacked)의 샘 부르기 편집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와 과세 방침을 둘러싼 최근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1만달러대에 재진입 했을 뿐 아니라 과거 강력한 단기 지지선 역할을 수행한 30일 지수이동평균(EMA)을 넘어섰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일 오후 2시 14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3.79% 오른 1만490.78달러를 가리켰다.
일단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의 단기 지표는 지난주에 비해 개선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와이스 크립토 포트폴리오’ 최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단기 강세 역전선에 매우 근접했으며 지난달 16일이 80일 사이클의 바닥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데스크 일별챠트는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50을 돌파, 시장 상황이 강세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추세의 변화와 강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이동평균 수렴·발산(MACD)지수는 플러스 영역에 진입, 추세의 강세 역전을 확인했다. 이는 지난 6월 고점 1만3880달러에서 시작된 비트코인의 후퇴가 마무리됐으며 최소 저항선 궤도가 지금 상방향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인데스크는 따라서 비트코인이 이번 주말 주요 저항선인 1만1120달러(7월 20일 고점)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비트코인이 이 레벨 위에서 마감될 경우 강세 부활을 확인하면서 1만3000달러까지의 추가 랠리를 향한 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1만570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50일 이동평균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세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가열될 기미를 보이는 미국 – 중국 무역 전쟁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도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중 무역갈등 확대는 안전자산 수요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호주중앙은행, 캐나다중앙은행 등의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 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업계에선 무역전쟁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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