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미·중 간 무역갈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태다. 미 행정부가 이번주 화웨이와의 거래 허가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월 여름휴가를 맞아 거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주대비 2.60% 내린 2만6485.0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0% 하락한 2932.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91% 하락한 8004.07에 마감했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 당 0.01%포인트) 인하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50bp 인하)를 밑도는 인하폭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금리인하는 중장기적인 통화완화 사이클의 신호탄이 아니다”라며 “수 차례에 걸쳐 연이은 금리 인하에 나설 계획이 없고 단 한 차례로 통화완화를 중단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추가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발언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기존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었던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10%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 타결을 위해 신속히 움직이지 않으면 관세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에 반발, 관세 부과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커진 상태다. 양국 간 긴장을 해소할 만한 계기가 없는 한 투자심리가 회복은 어려워보인다.
시장은 이번주 미 행정부가 내릴 화웨이 거래 허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주까지 화웨이에 물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면허를 신청한 기업들에게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이들 기업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승인한다면 시장의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
이번주엔 디즈니, 폭스, 뉴스코프, CBS, HSBC, AIG, 아디다스 등 60여개의 S&P500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8월은 여름휴가로 인해 거래량이 적어,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배리 크나프 아이언사이드매크로이코노믹 매니저는 “S&P500지수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5월 저점이었던 2750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지금은 계절적으로 (시장이) 취약한 시기”라고 말했다.
줄리안 엠마누엘 BTIG 주식·파생상품 투자전략연구원도 “S&P500 지수가 연말에는 3000선을 회복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도 “(8월엔) 2789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8년 간 S&P500지수는 8월에 6차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8월에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엠마누엘 연구원은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할 경우 미국 정부가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엠마누엘 연구원은 “내가 대통령이라면 선거를 앞두고 경기 침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이번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주는 60여곳의 S&P500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5일엔 공급관리협회(ISM)와 금융정보업체 마킷의 7월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7월 고용추세지수도 발표된다. HSBC와 메리어트, 타이슨푸드가 실적을 발표한다.
6일에는 6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8월 경기낙관지수가 발표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디즈니와 디스커버리, 체사피크 에너지, 파파존스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7일에는 6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CVS 헬스와 AIG, 폭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8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6월 도매재고 등이 발표된다. 아디다스, 뉴스코프, CBS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9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PPI)가 나온다. 트리뷴미디어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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