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한편 포트폴리오 내 현금 보유량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렸다.
뉴욕증시가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사이 주식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한 것.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냉전 재개에 따른 주가 폭락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 버크셔의 현금 자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된 것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다 월가가 주시하는 대어급 인수합병(M&A) 역시 지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에 10억달러의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도 4억달러에 그치면서 지난 1분기 17억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여기에 대규모 M&A가 수 년간 정체되면서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22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버핏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버크셔가 영구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사업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옮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핏은 “장기적으로 좋은 전망을 가진 사업체들의 가격은 지나치게 높아 인수 거래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인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토로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투자자들이 최근 버크셔의 투자 활동이 부진하다는 점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샤나한은 “버크셔의 대규모 인수는 3년 전이 마지막이었다”며 “옥시덴탈에 100억달러를 투자한 후에도 버크셔의 올해 말 현금 보유량은 1년 전 수준 보다 여전히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단지 한숨 돌린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지분 가치를 500억달러로 늘렸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도 6%까지 늘리면서 9억5000만주(28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도 옥시덴탈의 애너다코 인수전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한편 버크셔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보다 17% 증가한 141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61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Geico)에서의 비용 증가와 철도업체 BNSF의 농업과 소매업 수송량 감소 탓이라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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