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장 초반 급락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후반 기력을 되찾았다.
국채 수익률 하락과 일드커브 역전이 경기 침체 신호라는 해석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수익률 낙폭이 좁혀지면서 투자 심리를 진정시켰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주가 널뛰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값이 6년만에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뚫고 오르는 등 안전자산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45포인트(0.09%) 내린 2만6007.0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1포인트(0.08%) 오른 2883.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56포인트(0.38%) 상승한 7862.83에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에 주가가 휘둘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1.595%까지 하락, 2016년 가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14bp 급락하며 2.123%까지 하락, 2016년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089%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상황은 독일도 마찬가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5bp 밀리며 마이너스 0.58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11bp 급락하며 마이너스 0.15%로 후퇴했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의 브레이크 없는 하락에 경기 침체 공포가 번지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 때 6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는 등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오후 들어 미 10년물 수익률이 낙폭을 축소, 1.70 선을 회복하면서 주가 역시 반전을 이뤘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채 수익률 급락이 투자자들의 공포를 자극, 장 초반 주가를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냉전에 따른 급락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는 데 투자자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무역 마찰에 따른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핌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 재개 및 국채 수익률의 ‘서브 제로’ 진입을 예고해 관심을 끌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고조되면서 금 선물이 2.4% 급등하며 온스당 1519.60에 거래, 연초 이후 18%를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앞지른 수치다.
세븐 포인트 캐피탈의 마이클 카츠 파트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와 중국의 위안화 충격까지 최근 불거진 굵직한 악재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양국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되면 주가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월트 디즈니가 11월12일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와 함께 디즈니와 ESPN 및 훌루 번들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5% 가량 밀렸고, 약국 체인 CVS 헬스는 2분기 실적 호조에 7% 이상 랠리했다.
이 밖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수요 둔화 우려에 4.7% 급락하며 배럴당 51.0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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