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내주 암호화폐시장에선 비트코인의 1만2000달러 돌파 여부와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추이가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위 또는 아래를 향해 큰 움직임을 보일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견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1만2000달러가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레벨로 지목되고 있다.
70%에 근접, 28개월 최고 수준을 가리키는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은 주요 알트코인들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암호화폐시장의 자금이 대다수 알트코인을 외면하고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음을 반영한다.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이지만 알트코인에는 부정적이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지금처럼 높은 상황에선 알트코인 가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카이저 리포트 저자 막스 카이저는 지난 6일 트위터에 비트코인 때문에 알트코인이 죽어가면서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80%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는 데 늦지 말라고 경고했다.
뉴욕 시간 9일 오후 3시 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1.95% 오른 1만1829.69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69.8%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일 연속 장중 1만2000달러를 넘어섰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후퇴했다. 또 6일 이후 고점은 낮아지면서 저점이 올라가는 가격 변동폭 축소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현재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며 강세론자들의 피로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된다.
코인데스크 일별 챠트에선 ‘더블 인사이드 바 패턴(double inside bar pattern)’도 등장했다. 다지기와 변동성 부족을 가리키는 이 패턴은 위 아래 어디로든 폭발적 움직임을 위한 길을 닦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된다.
따라서 비트코인 종가가 1만2145달러(7일 고점)를 넘어서면 최근 저점 9100달러 부근에서 시작된 랠리의 재개를 알리는 신호이자 7월 10일 고점 1만3200달러를 향한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만1388달러(7일 저점) 아래서 마감되면 약세 역전을 확인하면서 9057달러(7월 17일 저점)로의 후퇴 위험을 제기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 밑에서 상당 기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전반적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비트코이니스트는 8월 들어 비트코인의 가격 수준이 2000달러 높아졌기 때문에 분위기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1시간 챠트에 강세 페넌트 패턴이 형성된 것은 1만2400달러 위에 자리잡고 있는 다음 저항선을 향한 브레이크아웃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에디터 후안 빌라베르데는 가장 최신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알트코인들의 정체 속 비트코인은 브레이크아웃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상황들도 비트코인에 유리하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식과 외환 등 전통적 자산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핵트(Hacked) 편집장 샘 부르기는 비트코인이 아직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최근 실적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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