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12일 “입사지원서 사칭 악성 메일을 통해 ‘소디노키비(Sodinokibi)’ 랜섬웨어가 유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는 이번 공격을 기존 비너스락커 유포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유창한 한국어 사용과 해킹 패턴이 유사해 북한 해커집단의 소행으로 본 것이다.
ESRC는 이들이 비너스락커 유포 당시보다 진화된 공격 형태로 ‘소디노키비’ 랜섬웨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자는 구직자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처럼 사칭한 이메일을 통해 랜섬웨어를 유포하고 있다.
해당 메일은 유창한 한글 표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메일 제목 역시 ‘회사명_직무(이름)’ 순으로 기재해 수신자가 실제 입사지원서로 착각해 첨부 파일을 열어보게끔 유도한다.
메일에 첨부된 입사지원서 파일은 ‘7z’ 형식의 압축 파일이며, 수신자가 압축을 해제하면 실제 입사지원서 제출 파일처럼 위장된 ‘이력서.pdf’, ‘포트폴리오.pdf’ 이름의 2가지 파일이 나타난다. 또한 변종에 따라 ‘이력서.hwp’, ‘포트폴리오.hwp’ 파일명도 존재한다.
◆ PDF·HWP 문서 파일로 위장
다만 첨부된 파일은 실제 PDF, HWP 문서 파일이 아닌 악성 실행파일(EXE)이며, 공격자는 문서 파일 이름에 긴 공백을 삽입해 수신자가 악성 파일을 PDF나 HWP 문서로 착각해 열어보도록 조작했다.
만약 수신자가 이 파일을 문서로 착각해 열어보면, 그 즉시 해커가 만들어 둔 명령제어서버(C2)와 통신해 ‘소디노키비’ 랜섬웨어를 내려받아 실행 후 수신자 PC의 주요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ESRC는 공격자가 기존보다 진화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공격에서 확인된 주목할만한 2가지 요소를 꼽았다.
먼저 첨부된 악성코드 파일명에 ‘_복사본’이라는 텍스트가 추가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공격자 자신이 만든 악성 exe 파일을 복사하면서 실수로 ‘-복사본.exe’ 파일명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공격자가 한국어 윈도(Windows) 운영체제를 쓰고 있다고 추측된다.
기존에는 이메일에 소디노키비 랜섬웨어를 직접 첨부해 유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새롭게 발견된 공격의 경우 사용자 PC 내 암호화폐 지갑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이후 다운로더를 활용해 랜섬웨어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문종현 ESRC센터장 이사는 “기존 갠드크랩(GandCrab) 랜섬웨어 시절부터 사용하던 첨부파일 유포 방식에 다운로더가 추가됐다”며 “이 다운로더는 소디노키비 랜섬웨어 유포 외에도 정상적인 모듈을 다수 다운로드하고 암호화폐 지갑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도 추가된 만큼, 향후 다운로더를 활용한 위협 벡터를 면밀히 관찰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C2 서버에 한국어 버전의 베리즈웹쉐어(BerryzWebShare) 파일 공유 서버가 구축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 서버 내에 ‘이명박 이력서.doc.bat’ 파일 등 파워쉘 명령을 통해 페이스트빈(Pastebin) 호스트가 C2로 악용돼 소디노키비 랜섬웨어 유포 시도가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리즈웹쉐어 서버는 지난 2018년말 비너스락커 조직이 갠드크랩 유포에 활용했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동일 조직의 유사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신속한 협력을 통해 해당 악성코드의 명령제어 서버 차단과 긴급 모니터링 등 피해 규모 감소를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보안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에서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Trojan.Ransom.Sodinokibi”로 탐지 및 차단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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