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폭락했다.
중국과 독일의 경제 지표 악화에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일드커브가 역전, 강한 침체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를 강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일부 연기에 중국 측이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00.49포인트(3.05%) 급락하며 2만5479.4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5.72포인트(2.93%) 떨어진 2840.6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42.42포인트(3.02%) 후퇴하며 7773.9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연중 최대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올들어 두 번째 규모의 낙폭을 나타냈다.
독일과 중국에서 전해진 경기 적신호가 뉴욕증시 출발부터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장 초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물을 뚫고 내리자 투자자들은 패닉 매도로 반응했다.
장단기 일드커브 가운데 특히 10년물과 2년물 수치는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강력한 침체 신호로 통한다. 이날 역전은 미국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독일 경제가 2분기 마이너스 0.1%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중국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4.8%로 17년래 그쳤다는 보도 역시 일드커브 역전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경제와 수출 규모 측면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국가로 경기 한파가 번지자 투자자들은 벼랑 끝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상이한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의 후 시진 편집자가 트윗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추가 관세를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한 것.
그는 “6월 말 양국 정상을 추가 관세를 보류한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며 “양측 모두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일부 연기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떤 형태로도 양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을 연기한 것은 미국 기업들의 충격을 제한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협상 타결까지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이 5% 이상 급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간을 포함한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4% 선에서 하락했다.
메이시스가 분기 실적 부진에 12% 가까이 내리 꽂혔고, 시스코 시스템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4% 가량 떨어졌다.
한편 경제 지표는 예상 밖 호조를 이뤘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수입 물가가 0.2% 상승해 보합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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