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냉온탕을 오가며 널뛰기를 연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에 7월 미국 소매 판매 지표 호조가 맞물리며 상승 탄력을 받았던 주가는 국채 수익률이 장중 수직 하락하며 하락 반전했고, 이후 수익률 낙폭이 축소되면서 오름세를 회복했다.
전날 3% 폭락했던 뉴욕증시가 패닉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실물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주가를 압박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9.97포인트(0.39%) 오른 2만5579.3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00포인트(0.25%) 상승한 2847.6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32포인트(0.09%) 떨어진 7766.62에 마감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장 초반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중국과 무역 전면전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대규모 ‘팔자’를 부추겼다. 장중 한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98%까지 밀리며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낙폭을 축소, 1.5% 선으로 복귀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아시아 거래 시각에 이어 재차 2.0% 선을 뚫고 내렸다. 이날 영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밀렸다.
주요국 국채시장과 일드커브가 보내는 침체 신호가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일으키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30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중 일부를 연기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중국 측은 이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부분적인 추가 관세 역시 6월 말 오사카 담판 합의 내용에 어긋나며, 9월1일 관세를 시행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햄프셔 지역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딜은 미국이 제시한 요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가는 올해 S&P500 기업의 수익성에 또 한 차례 경고음을 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투자은행(IB) 업계는 연간 이익 증가율이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연초 제시했던 6%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연간 기준으로 기업 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이시스와 캐터필러 등 수십 개 기업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 이 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관세 우려에 0.6% 가량 떨어졌고, 장기물 국채 수익률 하락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0.5% 선에서 하락했다.
월마트는 2분기 실적 호조에 6% 가까이 랠리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버나스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를 폭로했던 월가의 독립 재무 분석가 해리 마르코폴로스가 380억달러 규모의 분식 회계를 주장한 데 따라 10%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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