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최근 하향 조정을 거친 비트코인이 내주에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다지기 과정을 이어가면서 약간의 추가 후퇴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백트(Bakkt)의 비트코인 실물 결제 선물 계약 9월 출시 소식이 정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예상 보다 빠른 비트코인의 상방향 랠리 재개가 기대된다.
세계 최대 증권 거래소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비트코인 선물 플랫폼 백트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획득, 9월 23일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 개시와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트의 공식 출범은 향후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현재 기술적 관점에선 비트코인의 추가 조정 내지 범위 안에서의 약세 다지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암호화폐 분석가 누냐 비즈니즈는 비트코인이 주간 챠트에서 9500 ~ 1만1500달러 범위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 울프는 비트코인이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 충분한 조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혀 현재의 조정 기간이 연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미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CME(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갭(futures gaps)을 메우는 과거 행태를 반복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비트코인이 840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에디터 후안 빌라베르데는 15일자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현재의 조정 과정을 최종적, 공식적으로 끝내기 앞서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의 저점을 현재 가격 수준(약 1만달러)과 7월 17일 저점(9000달러) 사이 어딘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5일 이동평균(MA)과 10일 MA는 현재 하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50 아래 머물며 현재 상황이 약세임을 가리킨다. 이동평균 수렴·발산지수(MACD)는 0 아래서 저점이 낮아지는 약세 패턴을 만들어냈다.
반면 비트코인이 현재 9700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100일 이동평균(MA) 방어에 성공한 것은 매도 세력의 피로감을 시사하는 것으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전일(15일) 고점 1만445달러 위에서 마감될 경우 1만1120달러까지 추가 상승을 향한 문을 열 것으로 내다본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6일 오후 3시 28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3.29% 오른 1만459.33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백트 호재를 발판으로 이날 장중 1만500달러를 일시 돌파했지만 추가 랠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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