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넓히는 것은 물론 대중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은 갤럭시S10 시리즈에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 중 최초로 블록체인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선보인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 두 앱이 그 주인공이다.
키스토어는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필요한 개인 보안 키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블록체인 월렛은 키스토어와 연동돼 암호화폐를 송금하고 디앱을 결제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된 지 6개월. 하지만 출시 당시 업계 기대와 달리 삼성 블록체인 기능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업계는 그 이유로 (국내 규제로 인한) 신규 암호화폐 투자자 유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과 삼성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수가 적고 연동된 디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을 꼽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킬러 디앱’이 등장해야 하고, 디앱 프로젝트와도 협업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오는 23일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는 갤럭시노트10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갤럭시 스튜디오 ‘혁신 서비스’ 공간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디앱은 ‘림포(Lympo)’다. 림포는 이용자가 운동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으로 림포 토큰(LYM)을 제공한다. 림포는 지난달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탑재됐다.
림포 앱 내 ‘지갑’에는 ‘삼성월렛으로 출금하기’ 기능이 있다. 림포 앱 내에 보유한 림포 토큰을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전송할 수 있다. 전송 시간은 최대 이틀(48시간) 소요될 수 있으며, 전송 시 수수료가 발생한다. 토큰 자산을 삼성 블록체인 월렛으로 옮긴 후 이용자는 거래소 등으로 전송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온라인 소통문도 열었다. 삼성 멤버스(Samsung Members) 앱을 통해서다. 삼성 멤버스는 삼성 기기 사용에 있어 궁금했던 점이나 여러 팁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7일 삼성 멤버스 앱에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열렸다. 삼성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블록체인 지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한국 커뮤니티’다. 이곳에는 일반인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이 낯선 점을 고려해 ‘블록체인 정의’ ‘노드’ ‘월렛’ 등 블록체인 기반 지식에 대한 설명 게시글도 올라와 있다.
◆ 디앱·암호화폐 늘리고 개발자 인프라도 구축
앞서 삼성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갤럭시S10에서 지원하는 디앱과 암호화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기존 지원하던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토큰에 더해 비트코인(BTC)와 클레이튼(KLAY)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들도 지원 가능하게 됐다. 디앱은 미세먼지 알람 디앱 ‘미세톡톡’, 이미지 중심의 SNS 디앱 ‘베리픽’ 등 실생활과 밀첩한 서비스들이 추가되고 있다.
앞서 베타버전으로 내놓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SDK’에서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클레이튼을 지원한다. 이로써 이더리움, 비트코인, 클레이튼 개발자들은 이 SDK를 활용해 해당 메인넷 기반 디앱을 개발하고 유통할 수 있다. SDK는 공식 채널 ‘삼성 디벨로퍼스(Samsung Developers)’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현재는 베타 버전으로 제공돼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만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메인넷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 디앱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용화를 강조해 온 클레이튼 프로젝트가 추가된 것을 보면 삼성도 실질 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중요시 여긴다는 의미”고 해석했다.
SDK 관련 업계는 개발자들의 개발 비용과 시간을 덜 들이면서 ‘삼성 디앱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한 보안 블록체인 관계자는 “1차적으로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키스토어용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차로 디앱들을 쉽게 배포할 수 있게 하고, 이 과정을 표준화해 디앱을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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