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심리적 장벽인 1만1000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서 1만달러 밑으로 추가 하락할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UTC 기준 0시 3분 1만956달러(비트스탬프 거래소)까지 전진, 고점을 찍은 뒤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고 후퇴했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11시 12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55% 내린 1만651.83달러를 가리켰다.
실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내달 23일 출시될 것이라는 백트의 지난 16일 발표는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또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기술 차트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만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4시간 차트는 높아지는 고점들과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저점들을 연결하는 두 개의 추세선이 좁혀지면서 상승형 쐐기 패턴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이 패턴 밑으로 떨어지는 브레이크다운이 발생할 경우 강세에서 약세로의 추세 전환을 확인하게 된다.
코인데스크 기사 작성 시점 상승형 쐐기 패턴의 하단은 1만494달러에 자리잡고 있음이 목격됐다. 비트코인이 4시간 차트에서 이 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감될 경우 쐐기 패턴의 브레이크다운을 확인하게 된다. 이는 또 9467달러에서 시작된 반등이 1만1000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찍었고 약세론자들이 상황을 재장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쐐기 패턴의 브레이크다운이 확인되면 비트코인이 9974달러(수평 지지선)까지 후퇴할 문이 열리고 이어 그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8월 15일 저점인 9467달러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4시간 차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상방향 추세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약세론자들에 유리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때문에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쐐기 패턴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비트코인이 9467로부터 회복 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최근 회복세가 일시적 조정 랠리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비트코인의 주간 차트 역시 약세 상황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10.49% 하락, 추가 후퇴 견해를 강화시켰다. 2월 이후 처음으로 5주 이동평균(MA)이 10주 MA 아래로 떨어지는 약세 크로스오버가 발생했고 14주 RSI도 고점이 낮아지는 약세 패턴을 만들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24시간 이내 1만달러 아래로 후퇴할 위험을 안고 있지만 4시간 차트에서 거래량 증가를 수반하며 1만1000달러 위에서 마감될 경우 약세 전망은 무효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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