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채 수익률이 아래로 기울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굵직한 호악재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 발언을 기다리는 한편 내달 무역 협상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주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공동 성명 없이 모임이 종료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기대치가 저조하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3.35포인트(0.66%) 떨어진 2만5962.4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3.14포인트(0.79%) 하락한 2900.5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4.25포인트(0.68%) 밀리며 7948.56에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이 투자 심리를 흐리면서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이는 주가를 압박했다.
새롭게 불거진 악재가 없었지만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1.55%에 거래됐고,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도 4bp 내린 마이너스 0.688%를 나타냈다.
아울러 블루칩과 대형주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독일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침체 리스크 진화에 대해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전날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급여세 인하에 나설 움직임이라고 보도했지만 백악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당장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질의하는 기자들에게 중국이 무역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훌륭한 딜이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완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주문했다.
가이드스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스피카 대표는 보고서에서 “상당 기간 투자자들은 연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편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막연하게 낙관했다”며 “시장은 뒤늦게 현실에 눈을 떴다”고 해석했다.
종목별로는 IT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20개 주에서 공룡 IT 업체를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벌이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켰다고 보도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1% 선에서 하락했고, 페이스북도 1% 가까이 밀렸다. 이 밖에 유통업체 콜스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6% 이상 급락했고, 의료 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스는 실적 호조에 3%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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