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소매 업계의 실적 호조에 실물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하게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7월 금리인하가 연이은 통화완화의 신호탄으로 인식돼서는 곤란하다는 정책자들의 의견이 확인됐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독일이 사상 처음으로 30년물 국채를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하는 등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40.29포인트(0.93%) 오른 2만6202.7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3.92포인트(0.82%) 상승한 2924.4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1.65포인트(0.90%) 뛴 8020.21에 마감했다.
유통 섹터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타깃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장중 한 때 20% 가까이 급등, 1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19% 이내로 축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에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얼어 붙고 있다는 우려와 달리 유통 업계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다만, 타깃은 실적을 발표한 뒤 대규모 관세가 매출과 이익률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 자재 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 역시 2분기 실적 호조를 앞세워 각각 2%와 10% 내외에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달 연준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는 약 11년만의 금리인하가 경기 하강 기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었고, 이후 연이은 추가 인하의 시작이 아니라는 정책자들의 입장이 확인됐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거시경제 지표를 근간으로 유연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데 정책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앞세워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7월 기존주택 판매가 2.5% 증가하며 연율 기준 542만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540만건을 웃돌았다.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헤리티지 캐피탈의 폴 샤츠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완만한 수준의 경기 침체가 2020년 시작될 수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가량 오르며 1.59%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도 0.8% 가량 떨어진 배럴당 55.68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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