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1만달러를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다지기 과정을 지속해온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이 8000달러대, 심지어 7000달러대로 추가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지만 비트코인의 변동성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9000 ~ 1만1000달러 범위를 오갈 것이라는 견해가 보다 설득력을 지닌다.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 지수는 3.5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 시간 23일 오후 3시 35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2.12% 오른 1만413.68달러를 가리켰다.
핵트(Hacked)는 23일자 분석기사에서 비트코인이 백트(Bakkt)의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출시 발표에 힘입어 1만달러선에서 지지세를 발견한 것 같다면서 비트코인이 다지기 과정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22일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전략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강세 지표와 약세 지표 사이에 묶여 있다고 진단했다. 또 비트코인이 두 지표 사이에 머무는 한 다지기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적었다. 그가 지적한 약세 지표는 9000달러 부근을 가리킨다.
뉴스BTC의 마틴 영 편집장은 비트코인이 1만달러 밑으로 하락하더라도 네 자릿수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1만달러 아래 비트코인 매입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현재 수준보다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심리적 지지선인 1만달러가 최근 수 차례 붕괴됐음에도 암호화폐시장이 실질적 공포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큰 폭 후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암시한다. 암호화폐 공포와 탐욕 지수는 22일 5까지 하락, 약세장 시기였던 2018년 12월 중반 보다 더 낮은 수치를 가리켰지만 실제 시장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투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암호화폐 및 인터넷 보안 전문가 존 맥아피는 “비트코인 우려? 그냥 집어치워라. 단기 출렁거림은 의미가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6개월 전에 비해 아직도 거의 300% 오른 상태”라고 강조했다.
기술적 지표들 역시 비트코인의 범위 내 조정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23일 회복세를 보였지만 거래량 증가로 지지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비트코인 일별 종가가 1만956달러를 넘어서야 약세 압력이 약화될 것이며 주간 종가가 1만2000달러를 돌파해야 강세 전망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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