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한달 만에 처음 95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연출한 원인을 놓고 3가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이날 분석기사에서 암호화폐 약세장의 분명한 촉매제를 가려내는 것은 어렵지만 CME 비트코인 선물 만기, 백트(BAKKT) 출시를 앞둔 고래들의 가격 끌어 내리기, 그리고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이 비트코인 급락 요인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거래 잔고(open interest)의 약 절반은 30일이 만기다. 많은 투자자들이 만기되는 선물 결제를 위해 매도에 나섬으로써 비트코인의 하락장이 촉발됐을 가능성이 있다.
플립사이드 크립토의 데이브 발터 CEO는 전일 비트코인이 뉴욕장 후반 갑자기 급락세를 보인 데 대해 블룸버그에 “우리 쪽에서 볼 때 30일 만기가 되는 비트코인 선물의 현금 결제를 위한 매도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아르카(Arca)의 최고 경영자 제프 도만은 특히 현재의 저조한 거래량을 감안할 때 CME에서의 선물 매도는 무시하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가 미국 노동절 연휴 직전 주간임을 가리키며 “거래량이 적다. 지금은 아주 적은 거래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주말에 대규모의 선물/옵션이 만기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2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백트가 내달 6일부터 기관 고객들을 위한 비트코인 보관 서비스 시작을 발표한 것이 이날 비트코인 급락의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됐다.
백트의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출시(9월 23일 예정)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에 호재로 간주되지만 비트코이니스트는 고래들이 최대한 낮은 가격에서 선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비트코인 지지 레벨에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고래들이 두려움에 휩싸인 소매 투자자들의 저가 매도를 유도한 뒤 백트의 공식 출시에 앞서 지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다시 매입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급락의 세 번째 원인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두 나라간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29일 급등했다.
뉴욕시간 29일 오후 1시 3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6.17% 내린 9515.86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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