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문정은 기자] 국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 상당수는 매출이 없고, 매출이 있는 기업들도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사업영역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기업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블록체인 SW기업 198개 중 44개 업체만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사업분야 중 최하위 수치로 바로 위인 AI가 50.0%를 기록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매출을 내는 비율이 가장 큰 분야는 융합 신서비스 분야였으며, VR/AR/MR,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이 그 뒤를 이었다. SPRi는 매출을 내는 기업이 적은 것에 대해 “시장에서 관심은 많으나,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낮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블록체인 매출 가운데 대부분이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록체인 산업 전체 매출 1274억원 가운데 대기업 매출이 1108억원으로 87%를 차지했다.
SPRi가 분류한 신소프트웨어 산업 종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VR/AR/MR ▲블록체인 ▲융합신서비스 등 7가지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신소프트웨어 사업추진현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진출한 신소프트웨어 산업 분야는 ‘클라우드(42.5%)’였으며, 빅데이터(27.9%), IoT(25.0%), VR/AR/MR(14.8%), AI(13.7%) 등의 순이었다. ‘블록체인’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약 198개(8.4%)였다. 신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은 총 2만4316명으로 집계됐으며, 작년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블록체인이었다.
2018년 블록체인 사업은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2017년에 비해 그 수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금융과 물류 등 기존 사업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은 금융업이 68.1%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업, 보건의료서비스업, 정부·공공에 적용되는 사례 순으로 이어졌다.
진출 기업의 수는 증가했지만 블록체인 기술 수준은 반대로 낮게 평가됐다. SPRi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신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세계 최고기업 대비 자사의 기술 수준과 국내 최고기업 대비 자사의 기술수준을 조사 비교한 결과, 인공지능이 46.3점, 블록체인이 47.6점을 받아 낮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세계 최고 기업과 대비해 66.3점을, 중소기업이 46.1점을 획득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이 미비했다.
기업들이 겪는 주된 애로사항에 대한 응답에서 블록체인 업계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는 ‘수요 및 수익성의 불확실성’을 꼽았지만 대기업은 ‘법제도 규제’와 ‘비즈니스 모델 부족’ 등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한데 반해, 중소기업은 ‘자금 부족 및 투자유치’가 응답의 50%를 차지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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