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LG,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그라운드X 네트워크 운영자로 합류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 6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정식 출시하고, 플랫폼을 운영할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을 공개했다. 당시 카카오 계열사를 포함 LG전자, LG상사, 셀트리온, 넷마블 등이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로 참여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Consensus Node)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깃허브에 따르면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은 수수료 책정이나 블록 생성 보상 규모 등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한다.
그라운드X는 2차 거버넌스 카운슬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한화와 GS홈쇼핑 등의 기업이 노드에 참여할지는 아직 논의 중인 부분”이라며 “이전과 같은 규모의 기업들이 추가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클레이튼 네트워크 운영과 유지에 거버넌스 카운슬이 기여함으로써 참여사들은 일정한 보상 수익을 가져간다. 보상 수익과 함께 대형 기업들이 이 노드 운영에 참여하는 배경 중 하나로 업계는 ‘인프라 활용’을 꼽는다.
특히 클레이튼은 프라이빗이 아닌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대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LG CNS나 삼성SDS 등과 다른 부분이다. 대기업들은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함으로써, 자체 메인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류춘 헥슬란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애플의 iOS(운영체제)를 보고, ‘iOS와 같은 것’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도 있을 테지만, iOS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메인넷을 직접 대기업이 설계해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카카오가 선언적으로 이를 진행하고 대기업이 이 곳 컨센서스에 입장만 해도 블록체인에 발을 들여놓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그라운드X는 플랫폼 운영을 넘어 클레이튼 기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도 논의 중이다. 이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과 이용자 규모를 고려하면, 노드 참여사가 클레이튼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일 시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류 헥슬란트 CSO는 “현재 참여한 노드 가운데 분명 ‘콘텐츠’ 부분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게임사 등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곧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라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지 않더라도 시장에 ‘블록체인에 뛰어든 기업’으로서 주목받는 마케팅 효과도 있다.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 한 관계자는 “클레이튼 노드에 참여한 회사 중에서 공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회사도 있지만, 아직 관련 연구나 투자 등을 공개 안한 회사들도 많다”며 “노드 운영 참여만으로 미래에 블록체인을 연동할 수 있는 기회를 우선 가져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노드에 참여함으로써 시장과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다’라는 간접적 마케팅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 ‘직접적 효과’를 위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라운드X는 계속해서 거버넌스 카운슬을 늘려나가며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거버넌스 카운슬은 특히 글로벌을 무대로 사업을 펼치거나 상당한 이용자 규모를 갖춘 기업들에게 열려 있다”며 “거버넌스 카운슬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신청업체와 협의를 거쳐 계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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