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이달 1일부터 추가관세를 상호 부과하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 미 제조업 경기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5.26포인트(1.08%) 하락한 2만6118.0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0.19포인트(0.69%) 내린 2906.2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88.72포인트(1.11%) 하락한 787416에 마감했다.
미국 노동절 휴일 사이 미중 양국의 신규 관세 부과가 발효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다. 관세 부과 개시와 더불어 미중 정상은 무역전쟁 장기전을 둔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무역전 장기투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으며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무역 협상이 2020년 미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진다면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 미국 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미중 무역갈등의 피해가 미국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였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미 국채 10년물은 1.472%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다이렉시온의 데이브 마자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장 시작 전부터 투자 심리가 취약했는데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미 제조업까지 피해가 확산됐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보잉사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737맥스 기종 승인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3% 하락했다. 미 카지노 업계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도 각각 2~5% 선에서 내렸다.
jihyeonmin@newspim.com
http://m.newspim.com/news/view/20190904000026